중국 부동산·제조업, 엇갈린 신호…‘추가 부양책’ 불확실성 확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해 경제에 부담이 더해지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도입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 제조업이 미·중 무역전쟁에도 비교적 탄탄한 모습을 보여 부양책 도입 시기와 규모 면에서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부동산정보공사(CRIC)가 발표한 6월 예비 자료를 인용해 중국 100대 부동산 회사의 신규 주택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한 3390억위안(약 64조1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에도 8.6% 줄었는데, 6월 들어 감소 폭이 더욱 확대한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지난해 9월 중국 당국이 발표한 경기 부양책 효과가 사라지면서 지속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16일 발표한 중국 내 70개 주요 도시의 5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0.2% 떨어졌다. 24개월 연속 하락세다. 장기적인 전망도 밝지 않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인구 감소를 겪으면서 몇 년 동안 도시의 신규 주택 수요는 2017년 최고치 대비 75% 정도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 관련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 ‘부양’보다는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13일 리창 총리 주재로 열린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부동산 발전의 신모델 구축과 주택 건설 추진에 관한 상황’ 보고가 있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회의에서 “여러 방법으로 위험을 해소해 부동산 시장이 하락을 멈추고 안정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소비를 촉진하고, 미국의 관세 위협에 따른 수출 감소 영향을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던컨 리글리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중국 당국의) 주택 시장에 대한 접근 방식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추가 부양책 규모나 도입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확대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중에도 중국 제조업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보여서다. 같은 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49.7였다. 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 구매관리자의 활동 수준을 측정해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 국면으로 본다. 4, 5월에 이어 6월에도 50 미만을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가장 높은 수치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목표로 삼은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2분기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기 부양의 긴박감이 완화됐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추가 부양책 도입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7일 중국 인민은행은 성명을 내어 “중국 경제는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통화 정책 속도를 결정할 때 유연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2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의 입장은 이전과 비교해 “덜 비둘기파적인 분위기”로 “단기적으로 상당한 (통화 정책의) 완화에 대한 의욕이 제한적인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월 정치국 회의 등에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나 추가적인 완화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미셸 램 소시에테제네랄 중화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개선된 지표는 2분기에도 여전히 양호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준다”면서도 부진한 고용 상황을 들어 “연말까지 추가 부양책 없이는 소비 회복이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제조업 고용지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47.9를 기록해 기업의 고용 환경이 다소 악화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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