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는 흐르게, 청정은 넓게"...창문형 환기청정기 '유후'로 시장 혁신

경기=이민호 기자 2025. 7. 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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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꿈, 용인시산업진흥원과 함께하면 현실이 된다" ⑤김수경 엔이알 대표 인터뷰
[편집자주] [편집자주] 경기 용인특례시가 첨단 산업도시로 도약한다. 용인시산업진흥원은 지역 산업진흥기관으로서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는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초기 창업부터 인재 양성, 국내외 판로개척, 신산업 육성, 기술 혁신 지원, 투자 유치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기업별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 머니투데이는 이와 관련한 우수 기업 사례를 6회에 걸쳐 소개한다.

김수경 엔이알 대표./사진제공=엔이알

"흐르는 물이 좋은 물이듯, 공기도 흐르는 공기가 좋습니다. 공기청정기를 뛰어넘는 환기청정기 시대를 선도하겠습니다."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여파로 인기가 폭발했다가 급격히 시들해졌다. 시장조사기관 GfK코리아에 따르면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2019년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1조원에 육박했으나 이듬해인 2020년 시장 규모는 30% 급감하며 성장세가 꺾였다.

벤처기업 엔이알(NER, Never Ending Road)은 이 시장 추세를 도리어 새로운 기회로 보고 '창문형 환기청정기'를 통해 시장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을 계획이다. 제품 이름은 '유후'(UHOO)다. 좋은 공기 마시고 기분이 좋아져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수경 대표는 1일 "공기청정기는 국내 가정 보급률이 70%를 넘을 정도로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으나, 기존 공기청정기 방식은 기기 주변 제한된 공간만 정화하는 정도였다"면서 "주춤한 성장세는 과장된 광고로 형성된 거품이 꺼진 결과다. 우리가 개발한 환기청정기는 실내 공기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후'는 창호 샤시에 부착하는 빌트인 시스템 방식이라 별도 설치 공간이 필요 없다. 창호 크기에 따라 설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규격의 모델을 제공한다. 특히 5단계 필터로 청정·탈취 성능은 극대화하면서 두께는 8~15cm 정도에 불과하다. 이중창이나 방충망 개폐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핵심 역할을 하는 필터는 먼지·곰팡이 등을 잡는 '프리필터'와 '미디엄필터', 초산·암모니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2종의 '탈취필터', 미세먼지 잡는 H13 등급의 헤파필터로 이뤄졌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담배 연기, 매연 등 불쾌한 냄새도 깔끔하게 잡아낸다.

유후의 실내공기질 감지센서./사진제공=엔이알


대부분 공기청정기는 공기질·냄새 감지 센서를 본체에 부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유후는 센서 기기를 별도로 제공한다. 기기 주변만 반복 청정 되는 오류를 잡겠다는 취지다.

엔이알은 제품 기능과 관련된 특허를 13종 확보하고 있다. 이들 특허는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에 이어 올해 특허청장상을 받았다. 조달청 혁신제품과 산업융합품목으로 지정돼 주로 학교에 납품하고 있으며 용인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 취약계층 시설에도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활동에 앞장서며 '공기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엔이알은 올해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의 대피시설에 '유후'를 기증했다. 김 대표는 "4월 초 한양대 동기회와 함께 구호물품을 전달하러 마을을 방문했다가, 산불 잔해로 인한 미세먼지와 공기오염의 심각성을 직접 목격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이후 미세먼지가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기사를 접하고, 이재민들의 장기적인 건강을 염려해 기증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엔이알은 B2C 시장과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재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 팝업스토어 설치를 준비 중이고 중동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엔 조달시장 등록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환기청정기 시장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지만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한다. 우리가 시장의 표준이 될 수 있다"면서 "공기청정기가 가전 필수품이 된 것처럼 앞으로 4~5년 안에 창문형 환기청정기도 집마다 한 대씩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장 배경에는 용인시산업진흥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다. 시제품 제작, KC 인증, 특허 출원, 정부 R&D 과제 연계 등 사업화 전 과정에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면서 "기업 성장의 주요 고비마다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이 기술 고도화와 시장 진입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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