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한 학기 시행해 보니…교사들 "학교 여건 보완부터"

배아정 기자 2025. 7. 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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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대학생이 수강 신청을 하듯,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올해 고1부터 전면 시행됐죠. 


과목 선택권을 넓혀 맞춤형 교육권을 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학교 현장에선 여전히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본격적으로 선택 과목이 확대되는 2학기 이후로는 문제가 더 심각해질 거라는 우려가 큰데요.


배아정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고1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3년간 192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진로에 맞는 과목 선택을 돕고, 수업을 다양화해 학생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시행 첫 학기를 마친 학교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합니다.


일부 교원단체는 제도의 폐지까지 요구하며 한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선엽 교사 / 세종 다정고등학교

"학생들의 선택 과목 선택은 자신의 의지와 진로에 따라 결정되지 않습니다. 대학교는 핵심 과목과 권장 과목이라는 이름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이수해야 할 선택 과목을 미리 지정해 놓고…."


여기에 생활기록부에 과목 선택 이력이 남기 때문에 변경이 쉽지 않고, 입시 부담이 고1부터 시작되면서 사교육 의존도도 높아졌다는 지적입니다.


소규모 학교는 개설 가능한 과목 수가 제한돼 학생 간 선택권 격차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과목 개설은 교사들의 업무 부담으로 이어져 수업 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안지원 교사 / 경기 성안고등학교

"가르쳐야 하는 양이 같기에 진도에 허덕일 수밖에 없고, 교육부에서 그렇게 강조하는 학생 개별화 교육, 최소 성취 수준 보장을 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제도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폐지보단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과목을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적으로 의미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영선 교장 / 인천 초은고등학교

"(교육 당국이) 학교가 감당할 수 있는 여건 속에서 적시 적절하게 되는 지원인지, 또 시스템적으로 이게 큰 부담 없이 수용할 정도의 여유가 있는지 하는 이런 부분들을 좀 많이 고려를 해 주셨으면…."


근본적으로는 입시와 교육과정 간 충돌을 줄이고, 다양한 선택과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교사 확충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장승진 정책위원장 / 좋은교사운동

"지금은 2028 대입 개편이 (고교학점제와) 다 부딪히게끔 설계를 해 두었거든요. 그래서 하루빨리 정책적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평가 제도 등의 정책들 일반적인 빨리 기반을 마련해야 된다…."


학생과 교사 모두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


맞춤형 교육의 취지가 현장에 안착하려면 보다 정밀한 보완과 지원이 시급합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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