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은 교육이 문제야"… 그 오래된 낙인

양기섭 기자 2025. 7. 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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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섭 지방자치부 부국장

'우주항공수도', '우주항공복합도시' 이 두 문구는 최근 사천시와 시민들이 품고 있는 가장 강렬한 도시비전이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주여건 개선, 그중에서도 '교육환경'은 여전히 해묵은 과제로 남아 있다.

교육은 지난 수십 년간 사천시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돼 왔지만 여전히 선거철 단골 공약에만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진주라는 교육 중심 도시에 교육 인프라를 빼앗기며 "중학생이 되면 진주로 간다"는 말이 지역에선 상식처럼 여겨져 왔다.

사천이 진정한 '미래도시'로 도약하려면 그 토대는 '교육'이어야 한다.

선택권을 제한하는 중학군의 벽

대표적인 사례가 용남중학교다.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 지역 대표 중학교로 성장했으나 입학 정원 제한과 추첨 배정제도로 인해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고통을 겪고 있다.

2025년 기준, 사천시 중학교 입학예정자 1024명 가운데 361명이 용남중 입학을 희망했으나 우선배정자를 제외한 192명 중 단 63명만이 추첨을 통해 입학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비선호 원거리 학교에 강제 배정됐다.

이는 학생의 학교 선택권 침해이자 정주여건을 해하는 요소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용남중학교처럼 농촌지역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도심형 '학교군' 배정 방식을 적용받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이다. 왜, 면단위 학교에 도시형 추첨제를 적용하는지 교육당국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과밀학급과 스쿨버스… 교육복지 아닌 불균형의 상징

면단위 농촌학교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29명을 넘는 과밀현상도 눈길을 끈다. 이는 진주시 혁신도시 중심 학교의 평균 학급당 27명, 부산 등 대도시 평균 25명보다도 높은 수치다.

교육청은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한다며 스쿨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가고 싶은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을 버스로 데려다주는 일시적 대처에 불과하다. 지금 필요한 건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행정 개혁이다.

실질적 대안은 '기존 학교 강화'

사천시는 오랜 기간 영재학교나 국제학교 유치에만 몰두해 왔지만, 정작 지역 내 기존 공·사립 학교에 대한 실질적 지원은 부족하다.

반면, 용남중·고교는 자체적인 교육혁신 노력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매년 자사고·특목고를 포함한 2000여 명의 전국 교사들이 방문하며 경쟁력 있는 교육과정과 입시 실적을 갖춘 학교로 자리 잡았다.

특히, IB(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도입해 글로벌 교육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지만 교육청의 미온적 태도로 인해 중학교 단계 도입은 지연되고 있다. 중학교와 연계된 교육과정이 필수적이기에 고교에서만 진행하는 IB 프로그램은 그 한계가 뚜렷하다.

시의 역할과 용남중·고교의 가능성

사천시가 진정으로 '교육도시'를 꿈꾼다면 관계 기관과 연계해 용남중학교의 IB 월드스쿨 전환과 같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에 나서야 한다.

또, 중학교 본관 개축, 학급당 25명 이하의 정원 조정, 기숙사 및 시설 확충, 타지역 학생 유입 가능성을 반영한 배정 확대 등의 조치들이 병행될 때 사천은 교육도시로서의 실질적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변화의 기회,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

용남중·고교의 눈부신 성장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교사와 재단, 지역사회가 공동 노력한 결과물이다. 그러나 정작 그 성장의 결과가 정치적 견제와 행정적 무관심 속에 외면받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 또한 매우 높다.

"공립을 지키기 위해 사립의 성공을 눌러야 한다"는 접근은 결국 모든 학교의 몰락을 부르는 길이 될 것이다. 오히려, 용남중·고교를 중심으로 사천 전체의 교육환경을 끌어올리는 협업적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천의 교육문제,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또 10년이 늦어진다

"사천은 교육이 문제야"라는 말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 '우주항공수도'를 외친다면 그 발판은 교육이어야 한다. 용남중·고교는 지금, 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제 필요한 건 행정과 지역사회의 뒷받침이다.

미래를 향한 사천시의 첫 단추는 교육과 관련한 정주여건이다. 사천의 교육환경을 점검하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우주항공복합도시'는 구호에 그칠 것이다. 지금이 바로 사천 교육의 반등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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