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외로움·사회적 고립으로 시간당 100명 숨진다”

서보범 기자 2025. 7. 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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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 노인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스1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시간당 약 100명이 사망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청소년 중 4명 중 1명이, 노인층에선 3명 중 1명이 고립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건강은 단순히 신체에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신·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말한다“며 “사회적 건강이 좋지 않으면 건강한 삶을 누리기 어렵다. 핵심은 사회적 연결”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2023년 ‘외로움’을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연결 위원회를 출범했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WHO는 사회적 단절이 심장 질환·뇌졸중·우울증 등 신체적인 질병을 유발해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2014~2019년 매년 약 87만1000명이 외로움으로 사망했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면 접촉이 끊기면서 수많은 이가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밝혔다. 사회적 고립은 사람 간 접촉이 부족한 경우뿐만 아니라 기존 관계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거나, 갈등이 많은 경우도 포함된다고 WHO는 분석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WHO는 진단했다. 공공 공간과 지역 사회 서비스를 강화해 일상적인 사회적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고립된 이들이 지역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인 관계에 도움이 되는 심리 상담·교육에 대한 재정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로움에 대한 낙인을 줄이기 위한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WHO는 스웨덴을 외로움 퇴치의 모범 사례로 꼽았다. 스웨덴은 외로움을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로 간주, 사회적 연결 강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 기반 소통이 오히려 외로움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공립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도입했다. 이 밖에도 덴마크·핀란드·독일·일본·네덜란드·영국 등도 국가 차원의 사회적 연결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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