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 개인전 'Breakthrough the Nature', 그날의 하늘과 땅 그리고 경계의 재구성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자연에 대한 해석의 범주를 넘어서, 변화무쌍한 자연의 빛과 시간, 그리고 그 안에 놓인 인간의 감각과 사유를 시각화한다. 작가는 하늘과 땅, 그 사이에 놓인 경계선의 흐릿한 이음매를 통해, 하늘의 무한함(天), 땅의 수용성(地), 그리고 인간 감각(人)의 상호 작용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그의 화면은 정적이지만, 동시에 강한 시적 울림을 지닌다. 이는 바로 ‘존재 간의 대화’이자, 자연과 인간, 외부와 내부를 아우르는 통합적 사유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자연이라는 한정을 정신적 원형으로 확장 시켰다. 사계절의 변화에 대한 매 순간 느껴지는 감정과 사색, 시간의 결을 추상적으로 녹여낸다.

김일권 작가는 뉴욕 미술학교에서 M.F.A,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박사과정, 뉴욕시립대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뉴욕 유학 시절 백남준 사단의 일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크리스티 뉴욕 옥션에 다수 출품해 낙찰되는 등 국내·외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다져왔다. 현재,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작가로서의 길과 교육자로서의 소명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뿐 아니라 영상 설치 작업까지 아우르며, 작가의 철학과 미적 감각을 다층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자연의 풍광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자리한 정신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조효민 기자 jo.hyo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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