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 개인전 'Breakthrough the Nature', 그날의 하늘과 땅 그리고 경계의 재구성

2025. 7. 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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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권 개인전 ?Breakthrough the Nature?
오는 6월 8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도심의 인왕산과 어울려 자리한 자하미술관에서 김일권 작가의 개인전 ⟪Breakthrough the Nature⟫가 열린다. 전시는 ‘자연의 경계선을 재구성’하는 미니멀한 추상 언어를 통해 자연의 사계를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자연에 대한 해석의 범주를 넘어서, 변화무쌍한 자연의 빛과 시간, 그리고 그 안에 놓인 인간의 감각과 사유를 시각화한다. 작가는 하늘과 땅, 그 사이에 놓인 경계선의 흐릿한 이음매를 통해, 하늘의 무한함(天), 땅의 수용성(地), 그리고 인간 감각(人)의 상호 작용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그의 화면은 정적이지만, 동시에 강한 시적 울림을 지닌다. 이는 바로 ‘존재 간의 대화’이자, 자연과 인간, 외부와 내부를 아우르는 통합적 사유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자연이라는 한정을 정신적 원형으로 확장 시켰다. 사계절의 변화에 대한 매 순간 느껴지는 감정과 사색, 시간의 결을 추상적으로 녹여낸다.

김일권, Untitled, 116.8x80.3cm, Oil on canvas
이번 전시에는 최신작 ‘겨울’을 포함해 봄·여름·가을·겨울 네 계절을 모두 감상할 수 있으며, 이는 자연의 순환과 내면의 흐름을 동시에 아우르는 독특한 감상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나는 자연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감정의 결로 풀어낸다. 화면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질서와 색의 긴장은 결코 평이하지 않다”며, 자신의 작업이 표현적 미니멀리즘의 지향점을 갖고 있음을 밝힌다. 종종 마크 로스코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김 작가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궤적을 지닌다. 그는 “나는 구상에서 시작한 추상이며, 색면추상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대학 미술관 관장인 클린턴 쿠어퍼스는 “그의 작품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경계의 절제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성찰하게 한다”고 평하며, 마크 로스코와 견줄 만큼의 영적 울림을 지닌 작품이라 평가한 바 있다.

김일권 작가는 뉴욕 미술학교에서 M.F.A,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박사과정, 뉴욕시립대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뉴욕 유학 시절 백남준 사단의 일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크리스티 뉴욕 옥션에 다수 출품해 낙찰되는 등 국내·외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다져왔다. 현재,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작가로서의 길과 교육자로서의 소명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뿐 아니라 영상 설치 작업까지 아우르며, 작가의 철학과 미적 감각을 다층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자연의 풍광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자리한 정신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조효민 기자 jo.hyo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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