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모터스포츠 DNA’, 모든 길이 곧 트랙이 되다 [시승기 - 메르세데스-AMG GT 63 프로 4MATIC+]

서재근 2025. 7. 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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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ℓ V8 바이터보 엔진 탑재
아팔터바흐 엔지니어 기술력 녹여내
최고 출력 450㎾(612마력)
최대 토크 850Nm…제로백 단 3.2초
AMG GT 63 프로 4MATIC+ 외관. 독일 아팔터바흐=서재근 기자

[헤럴드경제(독일 아팔터바흐)=서재근 기자] 지난 1967년 다임러-벤츠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와 에르하르트 메르허가 ‘레이싱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독일 그로스아스파흐에서 설립 회사. 바로 그곳이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이하 AMG)’의 뿌리다.

AMG의 사명은 모터스포츠 마니아였던 두 창업주의 이름인 아우프레히트의 ‘A’와 멜허의 ‘M’을, 회사가 들어선 그로스아스파흐의 머리글자 ‘G’를 합쳐 만들었다.

태초부터 모터스포츠 DNA를 품고 탄생한 AMG가 지난해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 모델이 있다. ‘AMG GT 63 프로 4MATIC+’가 그 주인공이다.

전 세계 유일무이한 ‘1인 1엔진’ 수작업 마감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AMG 아팔터바흐 공장에서 AMG GT 패밀리의 최신 모델인 ‘AMG GT 63 프로 4MATIC+’를 시승하면서 차량의 특징을 살펴봤다.

AMG GT 63 프로 4MATIC+ 실내. 독일 아팔터바흐=서재근 기자
AMG GT 63 프로 4MATIC+ 1열 뒤에 마련된 수납공간. 독일 아팔터비흐=서재근 기자

오로지 운전자와 동승자를 기준으로 주행에 모자람이 없는 수준의 공간활용성을 갖췄다. 우리나라에서 드라마 ‘눈물의 여왕’ 주인공 백현우(김수현 분) 차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럭셔리 로드스터 SL의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메르세데스-AMG SL 63 A 4MATIC+’와 마찬가지로 2+2열 시트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이지만, 거주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열 시트를 선택하지 않으면, 수납공간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데 대형 사이즈 캐리어와 기내용 캐리어 1개 정도는 무난하게 넣을 수 있는 수준이어서 시트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트렁크 공간은 생각보다 넓다. 골프백를 직접 넣어보진 못했지만,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2인 가구의 여행가방을 넣기엔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AMG GT 63 프로 4MATIC+ 측면(위쪽부터 시계방향), 후면, 전면 디자인. 독일 아팔터바흐=서재근 기자

외관은 말 그대로 날렵하고, 역동적이다. 금방이라도 정제되지 않은 엔진음과 함께 앞으로 튀어나갈 것만 같다. 새롭게 디자인된 프론트 에이프런과 사이즈가 커진 측면 공기 흡입구, 테일게이트에 고정된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 등 곳곳에 레이싱카를 연상하게 하는 요소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실내 역시 모터스포츠 감성을 강조한 프론트 스플리터, 사이드 실의 트림 스트립, 디퓨저 및 고급 카본 소재의 리어 스포일러로 구성된 ‘AMG 카본 패키지’를 기본 적용하면서 AMG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다.

약 한 시간 가량 시승 동안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의 시선도 AMG GT 63 프로 4MATIC+ 오너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포르쉐와 BMW, 아우디 등 자국 프리미엄 브랜드에 익숙한 많은 독일 사람들도 AMG GT 63 프로 4MATIC+가 옆을 지날 때 시선을 떼지 못했다.

동력성능을 살펴보기에 앞서 시트에 앉았을 때 느낌도 만족스럽다. 헤드레스트와 등받이가 결합된 시트는 마치 모터스포츠 대회 경기에 나서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고속 주행을 할 때에도 시트가 몸을 단단하게 지탱해 준다.

AMG GT 63 프로 4MATIC+ 트렁크 공간. 독일 아팔터바흐=서재근 기자

날렵한 생김새 못지않게 달리기 성능도 탁월한다. 차량의 탑재된 AMG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은 AMG 엔진 장인들의 손을 거쳐 최고 출력 450kW(612마력), 최대 토크 850Nm의 강력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마치 전기차를 탔을 때처럼 운전자가 페달을 밟는 힘과 정도에 비례해 차체가 기민한 가속과 움직임을 보여준다.

최고속도는 시속 317㎞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2초에 불과하다. 시속 200㎞까지 걸리는 시간은 10.9다. 잘 달리는 만큼 잘 멈춘다. 실제 이날 고속 직선 구간은 물론 곡선 구간에서도 차체 쏠림 없이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기본 사양인 AMG 고성능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 한몫을 한다. 전륜에 6피스톤 고정 캘리퍼, 후륜에 1피스톤 플로팅 캘리퍼가 장착된 420㎜ 브레이크 디스크와 함께 앞차축에 장착된 이 시스템은 무게를 현저히 줄였을 뿐만 아니라 내구성을 개선해, 브레이크 과열에 따른 페이드(내리막길에서 연속적인 브레이크 사용으로 인한 제동력 상실)현상에 대한 저향력을 대폭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MG GT 63 프로 4MATIC+ 내비게이션 시스템. 독일 아팔터바흐=서재근 기자

편의사양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승차의 경우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등으로 스마트폰과 연동이 자유롭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이 아닌 만큼 T맵이 아닌 구글맵을 기반으로 내비게이션이 작동돼는데, 좌우 방향을 틀거나 터널 등을 지날 때 증강현실 길안내 기능이 활성화돼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레이싱카 DNA’를 품은 AMG GT 63 프로 4MATIC+ 모델은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올해(1~5월) 국내에서 AMG 라인업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68%가 늘었다. 여기에 지난 2월 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와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5월 고성능 2-도어 쿠페 AMG GT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AMG GT 55 4MATIC+를 비롯해 국내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AMG의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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