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재편' 태광산업, 화장품·에너지·부동산에 1.5조 투입

김지현 기자 2025. 7. 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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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이 석유화학과 섬유 부문의 업황이 극도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태광산업은 내달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3186억원도 사업구조 재편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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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태광산업

태광산업이 석유화학과 섬유 부문의 업황이 극도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관련 기업의 인수와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미래 생존을 담보한단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올해와 내년 1조5000억원가량을 투입하는 '투자 로드맵'을 1일 발표했다. 신규 진입을 모색하는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개발 관련 기업의 인수에 자금의 상당 부분을 투입한다. 이미 투자 자회사를 설립해 뷰티 관련 기업 등에 대한 투자가 진행 중이며, 관심 업종의 신규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현재 유보금으로는 투자자금을 충당할 수 없어 외부 자금 조달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금은 1조9000억원에 달하지만, 실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1조원 미만으로 추산된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까지 집행할 투자 규모는 현재 보유 중인 투자가용자금을 크게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올인'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실적이 크게 나빠진 석유화학과 섬유 부문에도 5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3년6개월치 예비운영자금 5600억원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여기에 석유화학 2공장과 저융점섬유(LMF)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시설 철거와 인력 재배치에도 상당한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내달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3186억원도 사업구조 재편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일부 나일론 생산공장과 중국 스판덱스 공장도 조만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공장은 생산 중단 시 매출 없이 고정비 지출만 발생해 추가적인 예비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태광산업의 매출은 2022년 2조6066억원에서 지난해 2조121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태광산업은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 사업 목적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사업 목적에는 △화장품 제조·매매 △에너지 관련 사업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리츠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에 대한 투자 △블록체인 기반 금융 연관 산업 등이 포함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현 정부의 정책을 반영해 자사주를 소각하고 이를 통해 주식 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을 통해 생존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교환사채 발행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는 회사의 존립과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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