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뭉치니 패키지도 ‘대유잼’…여행업계 2030 맞춤형 상품 인기

이주빈 기자 2025. 7. 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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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누리집 갈무리

패키지여행 이용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여행업계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패키지여행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개인의 취향, 취미를 충족하는 ‘맞춤형’ 상품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전국 성인 5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하는 ‘월간 국내·해외 여행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 5월 개별 여행으로 해외에 다녀왔다는 응답은 62.6%로 나타났다. 지난 4월(60.0%)보다 2.6%포인트 늘었다. 반면 단체 패키지여행을 했다는 응답은 28.4%로 지난 4월(31.3%)보다 2.9%포인트 줄었다. 향후 6개월간 선호 해외여행 형태를 보면 개별 여행(55.6%)이 단체 패키지여행(28.1%)의 두배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패키지여행 선호도가 떨어지는 이유로 △자유도 부족 △개인 관심사 미반영 △쇼핑 강요 등을 언급한다.

이에 여행업계는 같은 취미·취향을 공유하는 이들을 모아 ‘뻔하지 않은 단체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밍글링 투어’는 ‘비슷한 나이, 같은 취향을 가진 2030끼리만 떠나자’는 주제로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는 상품이다. 패키지 여행은 중장년층이 이용한다는 이미지가 있어 이를 개선하고 2030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됐다. ‘밍글링’(mingle+ing)은 ‘섞이다’라는 뜻으로 프리다이빙·로드트립 같은 여행 주제를 중심으로 참가자를 모아 친구처럼 어울리도록 구성한 상품이다. 몽골·보홀·사파·인도 등 20·30세대가 선호하는 여행지이지만, 혼자 가기 부담스럽거나 자유여행으로 떠나기 힘든 곳을 선정했다. 주제별 상품이 나오면 하루 만에 예약이 마감된다고 한다.

하나투어 누리집 갈무리

밍글링 투어 소비자들은 여행 전 오픈채팅방을 통해 참여자끼리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준비물이나 여행지에 대한 소식 등을 서로 공유하며 빠르게 친밀감을 쌓을 수 있다. 이 상품 예약자 80% 이상이 1인으로, 1인 예약 시 같은 성별로 같은 객실을 사용할 수 있게 배정한다. ‘밍글링 투어’에는 인플루언서가 동행한다. 팔로워 1~2만명 내외의 새내기 인플루언서 위주로 진행되는데, 스타급 인플루언서보다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낀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난 1월에는 ‘밍글링 투어 라이트’도 출시됐다. 또래 여행, 오픈채팅 등은 같지만 인플루언서가 동행하지 않아 기존 상품보다 가격이 평균 10∼15%가량 저렴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 상품의 키워드는 ‘소통’이다. 사전 오리엔테이션, 여행, 사후 모임을 여행사에서 주선한다. 공통된 관심사로 모인 소비자이기 때문에 여행 이후에도 관련 취미 생활을 함께 즐기도록 돕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한 상품 소비자들이 만나고 친해져 다음 상품에 함께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모두투어는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 관람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현우 해설위원과 함께하는 샌프란시스코 MLB 직관 컨셉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오는 7월7일 출발해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소속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경기 4연전을 직관한다. 오타니 쇼헤이와 김혜성의 소속팀 엘에이(LA)다저스와의 경기 두 번이 포함돼 있다. 경기 전후 해설자한테서 생생한 프리뷰와 리뷰를 들을 수 있고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곳곳을 둘러보는 투어도 포함돼 있다. 가격은 700만원대다. 이달 초 모두투어가 처음 내놨던 미국프로농구(NBA) 직관 상품도 500만~600만원대의 고가였지만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예약자의 90%가 20·30세대였고 전체 참가자의 75% 이상이 1인 참가자였다.

모두투어 누리집 갈무리

모두투어는 반려견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상품도 내놨다. ‘반려견과 함께 다낭’은 식당과 관광지 포함한 모든 경유지에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다. 펫 어메니티(산책용 에코백, 배변패드 5장, 비누1개, 배변봉투 1롤)뿐 아니라 반려견 간식, 펫 침대, 펫 식기 등이 제공된다.

하나투어는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겨냥해 배움과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런케이션’(Learn+Vacation) 기획전을 운영한다. 해외 대학 탐방, 박람회 견학, 영어 캠프, 봉사 활동 등 다양한 교육 테마 상품이 포함됐다. 일례로 ‘미 동부 아이비리그 탐방 10일’은 미국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캠퍼스 투어 연계 프로그램이다. 하버드대·예일대 등 아이비리그 8개 대학을 방문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한인 재학생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사이판 4·5일’ 상품에는 원어민 강사진의 수준별 영어 수업이 포함됐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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