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활개쳐도 농가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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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농촌지역에서 멧돼지·고라니 등 야생동물 출현으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씨는 "보식을 해도 또다시 멧돼지가 들어와 피해가 반복됐지만 대응 방법은 없다"며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은 한번 다닌 길목을 반복적으로 찾기 때문에 피해가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강원 영월군 한반도면에서 포도와 고추를 재배하는 우홍명씨(65·광전리)도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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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시설 많아 포획에 제한
지난해 피해접수 건수 급증
“인건비 등 지원 안돼 복구 포기”

강원 농촌지역에서 멧돼지·고라니 등 야생동물 출현으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산간 지형인데다 군사시설이 많다는 특수성과 복잡한 행정절차 등으로 농가는 피해를 보고도 속수무책이라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종섭씨(59)는 최근 세차례나 멧돼지가 논을 파손하는 피해를 봤다. 야밤에 멧돼지가 이씨의 논에 들어와 뒹굴면서 논바닥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보식을 해도 또다시 멧돼지가 들어와 피해가 반복됐지만 대응 방법은 없다”며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은 한번 다닌 길목을 반복적으로 찾기 때문에 피해가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강원 영월군 한반도면에서 포도와 고추를 재배하는 우홍명씨(65·광전리)도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특히 어린 고추순이 올라오는 시기에 고라니가 잎을 갉아먹는 바람에 고추 모가 통째로 죽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우씨는 “모 상태일 때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강원도 자연생태과에 따르면 2024년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 접수 건수는 918건으로 2023년(695건)에 비해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라니는 418건으로 두배, 노루는 122건으로 6배 이상 늘었다. 강원도 관계자는 “1건의 신고에 복수의 야생동물 피해가 중복 집계된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 건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가 급증한 것은 야생동물 포획에 제한이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북한에 인접해 군사시설이 많은 강원지역 특성상 민간인 통행이 자유롭지 않은 지역이 많고 야간 통행 제한도 있어 야생동물 포획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씨는 “피해 농지가 민간인 출입통제선에 인접해 야생동물이 주로 활동하는 야간에는 포획활동이 제한된다”며 “야생동물로부터 논을 지켜낼 방법이 없어 그냥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에 대한 보상도 거의 없어 피해 농가들은 작물을 포기하기 일쑤다. 실제로 야생동물로 인한 농가 피해에 대한 보상은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따라 인명 피해와 작물 피해에 대해서만 보상한다.
한 농가는 “피해 신고를 하려면 수차례 면사무소에 방문해야 하지만 보상은 많지 않고 결국 시간 낭비로 끝나는 일이 허다하다”면서 “인건비·복구비는 지원이 안되는데 모종값 받자고 누가 신고하겠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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