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모바일 문진 시대, 소외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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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병원 문진도 모바일 앱으로 작성하는 시대다.
건강검진을 앞두고 'THE 건강보험' 앱이나 '건강in' 홈페이지에 접속해 문진표를 미리 입력하는 방식을 권장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종이 문진표도 여전히 제공되지만, 현실에선 모바일 작성을 먼저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 예약부터 진료 기록 조회, 백신 접종 이력 확인, 복지 신청까지 공공 서비스 전반이 이제 모바일을 기준으로 재설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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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병원 문진도 모바일 앱으로 작성하는 시대다.
건강검진을 앞두고 'THE 건강보험' 앱이나 '건강in' 홈페이지에 접속해 문진표를 미리 입력하는 방식을 권장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이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한 사람들에겐 그리 어렵진 않은 일이다. QR코드를 인식하면 문진 항목이 뜨고, 몇 분 안에 작성을 끝마칠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검진센터 대기실에서 마주한 80대 어르신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한참을 망설이다 조용히 도움을 요청했다.
"시작부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도와줄 수 있어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온 순간 '모바일 중심 사회'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편의가, 누군가에겐 낯선 언어이자 불안의 시작일 수 있음을 실감했다.
종이 문진표도 여전히 제공되지만, 현실에선 모바일 작성을 먼저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종이 문진의 존재는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고,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종종 '적극적으로 요청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에 놓인다.
"QR 인식하는 것부터 설명해 드려야 해요. 연세가 있으신 분들 대부분은 시작부터 어렵거든요."
현장 간호사의 말처럼, 모바일 기반 절차는 누군가에겐 빠르게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병원 진입부터 장벽이 되는 셈이다.
사실 모바일 중심의 전환은 건강검진만의 일이 아니다.
병원 예약부터 진료 기록 조회, 백신 접종 이력 확인, 복지 신청까지 공공 서비스 전반이 이제 모바일을 기준으로 재설계되고 있다.
변화는 빠르고, 시스템은 효율을 추구하지만, 그 흐름이 모두를 포용하고 있는지는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을 쥐고 있지만 활용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 앱 설치 화면에서 멈춰 선 이들에게 지금의 의료 시스템은 과연 '열린 구조'인가.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QR코드를 모르는 것도 죄가 아니다.
모바일을 어렵게 여기는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 사회라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투명한 존재가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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