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에어컨보다 바닷바람" 강릉이 열대야를 견디는 방법

윤왕근 기자 2025. 7. 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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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강원 강릉에 3번째 열대야가 찾아왔던 지난 30일 오후 8시 30분쯤 경포해수욕장 중앙광장.

이대로 펄펄 끓는 밤이 이어지면 강릉은 올해 4번째 열대야를 기록하게 된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밤 최저기온이 27도를 기록하며 올 들어 3번째 열대야가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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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폭염'에 경포해변서 이른 피서 즐긴 시민들
"아이스 커피 들고, 밤바다 걸으니 살 것 같아"
강원 강릉지역에 올해 3번째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30일 오후 8시쯤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나들이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에어컨처럼 시원하네. 여기 왜 이래?"

올 들어 강원 강릉에 3번째 열대야가 찾아왔던 지난 30일 오후 8시 30분쯤 경포해수욕장 중앙광장.

짐가방을 숙소에 풀지도 않고 해변에 나온 20대 여성 3명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비슷한 시각 강릉시내의 기온은 무려 33.1도.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와 습한 기운, 빵빵거리는 경적과 도심 네온사인은 공자님도 욕이 절로 나올 법했다.

이대로 펄펄 끓는 밤이 이어지면 강릉은 올해 4번째 열대야를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같은 시각 경포해변은 드넓은 밤바다에서 불어오는 '천연 에어컨' 덕분에 그나마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열대야를 피해 나온 시민들은 바닷물에 물장구 치며 무더위를 날렸다. 아빠가 지친 줄도 모르는지 어린 딸은 파도와 밀당을 하며 연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커플 나들이객은 석양이 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멜로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김 모 씨(30대·강릉)는 "집에서 에어컨을 쐬며 있을까 생각했지만, 여자친구와 밤바다를 보고 싶어 나왔다"며 "커피 한잔을 들고 바다에 발을 담그며 걸으니 너무 시원하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지역에 올해 3번째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30일 오후 7시 30분쯤 강릉커피거리가 있는 안목해변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앞서 7시 30분쯤 커피거리가 있는 안목해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물안경까지 챙겨 나와 바다에서 물장난을 쳐댔다. 백사장에는 돗자리를 깔고 신선놀음을 하는 사람들, 캠핑 의자에 앉아 파도를 바라보는 연인들,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백사장 맞은편 줄지은 커피숍 안에선 점원이 연신 커피잔에 얼음을 퍼넣기 바빴다.

뜨겁게 달궈진 도시의 열기를 떠나온 '피난민'들은 아이스커피를 냉수처럼 들이켰다.

최모 씨는 “아직 6월 말인데 낮은 8월 초처럼 뜨겁다"며 "요즘은 아침보다 밤이 살 것 같다. 바다라도 없으면 숨막혀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밤 최저기온이 27도를 기록하며 올 들어 3번째 열대야가 관측됐다.

강릉은 동해안 특유의 ‘열대 해풍’이 이어지면서 밤 시간에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이후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고 전했다.

강원 강릉지역에 올해 3번째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30일 오후 8시쯤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나들이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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