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전쟁의 뒷얘기들 [오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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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지난해 7월 가자 전쟁이 한창일 때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한국에서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번 전쟁을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이 아닌 이란과의 대리전으로 인식하고 있나요?" 짧은 질문에 이스라엘인들의 시선이 녹아 있었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첫 전면전은 어쩌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함께 예고됐던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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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지난해 7월 가자 전쟁이 한창일 때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현지 한 싱크탱크의 이스라엘 학자가 던진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번 전쟁을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이 아닌 이란과의 대리전으로 인식하고 있나요?" 짧은 질문에 이스라엘인들의 시선이 녹아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미 하마스를 배후에 자리한 테헤란을 겨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첫 전면전은 어쩌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함께 예고됐던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전쟁을 현실로 만든 두 가지 주요 원인이 있었다.
첫째, 예측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변수다. 역사적 관점에서 과거 미국 대통령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만류하거나 마지못해 승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1956년 제2차 중동전쟁 당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이스라엘의 이집트 침공에 반대했고,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린든 존슨조차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적극 동의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버락 오바마는 2012년 대이란 군사행동 계획 철회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이란 핵문제 해법을 둘러싼 이견 탓에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물던 오바마와 베냐민 네타냐후 간의 면담마저 무산됐다. 단독 군사행동을 고심하던 이스라엘은 끝내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바마와 다른 트럼프의 태도는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행동을 가능하게 했다.
둘째, 이란의 억지력 상실이다. 이란은 그동안 소위 '전방위 방어(foward defense)' 전략을 추구해 왔다. 헤즈볼라와 같은 주변의 대리 세력을 앞세워 이스라엘의 위협을 이란 본토 바깥에서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스라엘이 대리 세력을 집중적으로 약화시켜 온 것은 이란의 억지 전략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와 맞닿아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2006년 레바논 전쟁에서 '저항의 축'을 이끄는 헤즈볼라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감행된 “삐삐 폭발 작전”은 이란이 의지해온 방패를 꺾는 결정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번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은 저항의 축이 무력화된 상황에서 가능했다.
이번 전쟁은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군사적 긴장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이란이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 타격을 끝으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향후 트럼프가 외교적 반전을 이끌며 평화 물꼬를 틀지, 중동 혼돈이 한층 깊어질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강석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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