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듀오, 피아노 건반 물들인 한여름의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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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도 오색찬란한 색채가 있음을 증명한 무대였다.
피아니스트 신미정과 박상욱으로 구성된 피아노 듀오 '신박'은 '네 손을 위한'과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이라는 두 가지 테마로 공연을 구성, 각기 다른 질감의 선율을 통해 여름의 풍경을 그려냈다.
95분간 이어진 무대에서 관객들은 숨소리조차 아껴가며 몰입했고, 곡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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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정·박상욱 피아니스트 공연
상반된 음색 조화롭게 어우러져
앙코르 ‘헝가리 랩소디 2번’ 호응

소리에도 오색찬란한 색채가 있음을 증명한 무대였다. 강렬하고도 섬세한 여름의 한 장면이 무더위를 일순간 날려버렸다.
대관령음악제의 기획공연 ‘강원의 사계-여름’이 지난 29일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열렸다. 피아니스트 신미정과 박상욱으로 구성된 피아노 듀오 ‘신박’은 ‘네 손을 위한’과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이라는 두 가지 테마로 공연을 구성, 각기 다른 질감의 선율을 통해 여름의 풍경을 그려냈다.
첫 곡으로 연주된 ‘네 손을 위한 어미 거위 모음곡 M.60’은 모리스 라벨이 친구 고데프스키 부부의 자녀인 미미와 장을 위해 작곡한 5악장의 피아노 듀엣 작품이다. 동화적인 서사를 음악에 녹여낸 이 곡은 반복적인 패턴과 선행구-후속구의 구조가 두드러졌다. 빵 부스러기를 따라 숲을 헤매는 주인공의 여정을 박자의 변화와 떠다니는 듯한 선율로 묘사하고, 새들의 지저귐마저도 섬세하게 연주했다.
건반 위를 유영하는 네 개의 손은 마치 한 사람의 손이 연주하듯 완벽한 합을 이뤘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시작한 곡은 글리산도와 타종 소리가 어우러진 찬란한 피날레로 마무리되며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어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스페인 랩소디 M.54’는 라벨의 첫 번째 본격 관현악 작품이다. 명상적인 ‘밤의 전주곡’으로 시작해 활기찬 캐스터네츠 리듬이 인상적인 ‘말라게냐’와 나른하고 우울한 ‘하바네라’를 거쳐, 마지막 악장 ‘축제’에 이르러선 불꽃놀이처럼 터지는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했다. 특히 두 대의 피아노가 상반된 음색으로 빚어내는 색채감은 강렬했다. 반주처럼 묵직하게 뿜어져 나오는 음과 멜로디처럼 산뜻하게 구현되는 음의 조화가 곡을 다채롭게 빛나게 했다.
공연의 분위기는 다시 ‘네 손을 위한 어린이 놀이 Op.22’로 이어졌다. 병정의 행진, 인형의 세레나데, 달콤한 꿈 등 아이들의 순수한 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단순하고 담백한 연주는 어린이들의 천진한 감성과 놀이의 기쁨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카르멘 판타지’는 아브람 채신스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속 유명한 주제들을 바탕으로 작곡한 곡이다. 다채로운 기술과 극적인 전개가 돋보였고, 우아한 경쾌함과 정제된 묵직함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사했다. 두 연주자의 몸은 같은 호흡으로 움직이며, 밀도 높은 집중력과 예술적 교감을 보여줬다.
95분간 이어진 무대에서 관객들은 숨소리조차 아껴가며 몰입했고, 곡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연주가 마무리되자 객석 곳곳에서 ‘브라보!’가 터져나왔다. 앙코르로는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 2번’이 연주됐다.
대관령음악제는 10월 21일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양성원·엔리코 파체를 초청, ‘강원의 사계-가을’ 무대를 갖는 등 ‘듀오’ 콘셉트로 올해 기획공연을 연중 잇는다.
최우은 기자 helpe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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