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LP 손실→징역 3년' 신한투자증권, 내부통제 재정비 통할까
사고 아픔 딛고 내부통제 고삐 6개월
전 임직원 긴장 속 슬슬 드러나는 초대형 IB 의지

1일 금융투자업계와 재판부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달 26일 신한투자증권 임직원 2명을 사기, 업무방해, 위작 등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현시점에서 피해자의 손실은 돌이키기 어렵고, 피해자가 피고인들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에서 피해자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의 일탈로 인한 사고로 봤고 재판부도 이를 인정한 셈이다. 재판부는 가해자의 범행 동기나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한 것을 포함해 무엇보다 피해자가 해당 임직원들의 엄벌을 탄원한 것을 예로 들면서 신한투자증권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신한투자증권이 법정 구속까지 된 LP 사고로 치른 대가는 재판부의 판결처럼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사고 규모인 1300억원 손실은 4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증권업계 호황 속 적자 전환이라는 오명을 썼으며 비상경영체계 돌입, 대표이사 교체와 조직개편 등 내부적인 변화에 사업보고서 정정공시,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에서 3개 분기 연속 탈락하는 등 잠재적 손실도 불어났다.
또한 LP 사고는 대형 증권사 진입의 발판을 마련할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인가를 노리는 와중에 발생한 일로 심각성을 더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사고 직후 준법감사 인력을 늘리고 임원들의 성과급 차감 등을 도입하는 등 내부통제 관리에 고삐를 죈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부통제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 지 반년이 지난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여전히 리스크 통제 강화를 핵심 사업 역량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LP 손실 사고를 낸 홀세일그룹은 해체됐고 세일즈앤트레이딩(S&T) 그룹으로 통합돼 관리되고 있으며, 감사정보분석팀 등을 신설해 거의 모든 사업 분야에서 일일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등 임직원들이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고 직후 김상태 전 신한투자증권 대표를 대신해 수장을 맡은 이선훈 대표의 입김도 뚜렷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사내 메시지를 통해 철저한 위기 대응과 문제가 될 수 있는 과도한 투자 행위를 지양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이중·삼중의 내부통제 제도 시행과 더불어 임원뿐만 아니라 부점장까지 내부통제의 책임을 명확히 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 당시 업계를 놀라게 했던 내부통제 관리책임 범위를 부점장급까지 확대한 것도 신한투자증권의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내부통제 이슈가 발생하면 전 임원의 성과급을 일괄 차감한다고 밝힌 것에 더해 내부통제 관리의무를 임원에서 부점장급까지 확대하는 연대책임을 강조한 결과다.
이 외에도 부서평가나 임원들의 KPI(성과관리지표)에 내부통제 평가 비중을 늘려 내부통제를 잘하는 그룹은 성과급도 지급되는 등 상벌에 대한 부분도 강화했다. 주요 미들·백오피스 부서의 데이터를 일일 단위로 점검하는 감사정보분석팀의 노력으로 사전에 위험 요소를 차단하고 있다는 자평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노력은 수치적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76억원, 순이익 1079억원을 기록하면서 1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면 손질에 나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초대형 IB 도전 등 다시 착실하게 준비하는 모양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지속해 나가면 실적 역시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초대형 IB 인가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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