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동학혁명 유족 수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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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는 19세기에 제작된 기관총 한 정이 전시돼 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조선 정부의 부탁으로 개입한 일본군이 바로 이 개틀링 기관총을 사용했다.
현재 정읍시가 동학 유족인 시민한테 월 10만원의 수당을 주고 있는데, 이를 도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동학혁명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그 유족에 대한 수당 지급은 전혀 별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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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의 발단은 조선 말기 탐관오리의 악행이다. 1892년 오늘날 전북 정읍에 해당하는 고부(古阜)에 군수로 부임한 조병갑이 축재를 위해 온갖 부정행위를 저지르자 농민들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1894년 들어 ‘녹두 장군’ 전봉준(1855∼1895)을 중심으로 뭉친 농민군은 고부 관아를 점령하고 그간 조병갑이 수탈해 간 양곡 등 재산을 몰수해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그러자 조선 정부는 청나라에 농민군을 진압할 군대 파견을 요청하고 이것이 일본군 파병으로까지 이어졌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우금치 전투 패배로 동학혁명은 실패하고 말았다. 관군에 붙잡힌 전봉준 장군은 이듬해인 1895년 4월 처형됐다.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며 기념사업이 본격화했다. 법률 시행 후 혁명 참여자 유족이 1만명 넘게 등록했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오늘날 서울 종로구 종각에 체포 직후 비통해하는 모습의 동상이 세워진 전봉준 장군도 하늘에서 기뻐하지 않을까 싶다.
전북도가 내년부터 도내에 거주하는 동학혁명 참여자 유족에게 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현재 정읍시가 동학 유족인 시민한테 월 10만원의 수당을 주고 있는데, 이를 도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동학혁명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그 유족에 대한 수당 지급은 전혀 별개 문제다. 일각에서 “임진왜란 당시 의병 후손들에게도 수당을 줄 것인가”라는 날 선 반응이 쏟아지는 이유다. 전북도는 “낮은 재정 자립도에도 불구하고 세금만 퍼주려 한다”는 지적을 새길 필요가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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