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경찰서 망루’ 진짜 이름은?
[KBS 춘천] [앵커]
오늘은 유산지도도 폐광지로 갑니다.
태백에는 '태백경찰서 망루' 라고 불리는 유산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공비 침투에 대비한 시설인데요.
지역에선 여기 숨은 역사적 의미가 훨씬 크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김문영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태백경찰서 담장 뒤, 언덕 높은 자리.
성탑 같은 건물 하나가 있습니다.
2층 높이로 둥글게 지어진 회색 콘크리트 '망루'입니다.
높이 7m, 지름 4.3m, 각층 면적은 약 15㎡로 아담합니다.
안에는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가로세로 40cm 창이 사방으로 나 있습니다.
[고미숙/태백시 문화관광해설사 : "과거에 성곽을 볼 때 보면 누군가를 공격하고 누군가의 공격을 막아내는 역할처럼 그 구멍도 약간의 차이를 두고 경사도 내려다보는 경사도 가까이 멀리 볼 수 있는(구조를….)"]
공식적으론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 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태백산맥으로 침투하던 무장공비를 방어하던 시설로 인정돼, 2005년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습니다.
시대를 추정하는 근거는 사진 한 장.
1954년 이 일대를 찍은 사진에 이 망루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역에선 이 망루가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일제가 탄광을 개발하면서, 강제 징용한 사람들을 감시하기 위해 이 망루를 지었다는 겁니다.
[김강산/전 태백문화원장 : "장성광업소의 원 전신이 삼척탄광이었습니다. 1921년 1월 18일에 광구 등록이 돼 있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 책(조선 광구일람표)에. 일제 때 강제로 징용을 끌려와서 사람들이 도망을 많이 갔단 말이야. 한국 사람들이…. 도망가는 루트가 바로 금천골입니다."]
실제, 조선총독부 광무국 자료에는 삼척탄광이 1921년 개광된 걸로 기록돼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있던 장성 이중교와 자재가 비슷하단 분석도 있습니다.
망루에 더 큰 역사적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나창덕/태백시 동점동 : "주탄종유라고 했거든요. 주인이 탄이고 지금의 21세기 와서는 주유종탄이 되어 버렸어. 반대가 됐는데…. 지금 현재 (태백)인구가 37,000명 입니다. 장성에 인구가 만 명도 안 돼요."]
특히, 태백의 석탄산업은 지금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태백 장성광업소는 지난해 문을 닫았고, 국내 1호 공기업 '석탄공사'도 존폐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태백이 가진 질곡의 역사와 고유한 가치를 기록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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