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넘은 기온’…폭염 속 취약계층 비상
[KBS 대구] [앵커]
대구에선 연일 사람 체온을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쪽방촌이나 공사 현장 같은 취약 시설에선 말 그대로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서한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낮 수은주가 36.4도까지 올라간 대구.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도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김무경·김범민/대구시 산격동 : "너무 더워서 빨리 초계국수를 먹고 싶어요. 냉면도 먹고 싶고요."]
땡볕 아래에서도 공사 현장은 멈출 수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열기를 피해 보려고 양산 모자에 햇빛 가리개까지 총동원했습니다.
얼음물을 마셔도 그때뿐, 다시 땀은 비 오듯 쏟아집니다.
시원한 곳에서 나와 이 공사 현장에 30분 정도 있었는데요.
체온계로 직접 체온을 재보도록 하겠습니다.
38도가 나왔습니다.
하루 10시간의 근무를 채우기 위해 새벽 일찍 일을 시작했는데도 한낮이면 꼼짝없이 더위에 노출됩니다.
[장정완/현장소장 : "시간당 10분씩 원래는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15분씩 휴식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제빙기라든지 이동식 에어컨, 그다음에 식염 포도당 같은 것들..."]
성인 몸 하나 겨우 누일만한 쪽방, 건물 구조상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방들은 여름이면 찜질방이 됩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선풍기는 더운 바람만 토해내고, 폭염 경보가 내려진 바깥이 오히려 더 시원해 골목길에 나와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쪽방촌 거주민/음성변조 :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 바람도 계속 틀어놓으면 더운 바람 나오니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요. (더위 피하려고) 지하철 타기도 하고 아니면 쉼터에 가서..."]
나흘째 폭염특보가 내려진 대구경북, 체온을 넘나드는 맹렬한 더위의 기세에 오늘도 시민들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서한길 기자 (oneroa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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