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여름철 물놀이 시설, 근본적인 안전 점검 필요

강정원 논설실장 2025. 6. 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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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울산 곳곳의 물놀이장들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하지만 최근 중구의 한 물놀이장에서 발생한 잇따른 안전사고는 물놀이 시설 안전관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엄마, 물속에서 가시에 계속 찔려"라는 아이의 다급한 외침은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 

  지난 28일 개장한 중구 우정공원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물속 바닥의 철사 조각에 찔리고 심지어 유리 조각까지 발견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문제는 개장 첫날 사고 발생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까지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는 점이다. 최소 40~50명의 아이들이 다쳤음에도 운영본부 측은 상처 부위에 밴드를 붙여주는 수준의 미흡한 조치만 취했다고 한다. 파상풍 등 감염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안일한 대응은 학부모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중구도시관리공단은 사고 발생 후 뒤늦게 바닥 점검을 통해 철사 형태의 이물질을 확인하고 바닥 재포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물질 유입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이번이 처음'이라는 해명만 늘어놓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 더군다나 취재진이 어제 현장 취재에 나설 때에도 물놀이장 바닥 곳곳에서 1cm안팍의 가느다란 철사 조각들이 눈에 띄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번 사고는 비단 우정공원 물놀이장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울산 지역 곳곳에서 현재 운영되는 20여 곳의 물놀이 시설들의 안전 점검 실태를 근본부터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다.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지 않고, 예상치 못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철저히 파악하고 제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 조치와 더불어 재발 방지를 위한 명확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료로 운영되는 공공 물놀이 시설이라 할지라도 시민의 안전은 최우선 가치로 존중돼야 한다. 울산지역 각 지자체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역 내 모든 물놀이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은 즉각 개선해야 한다. 단순히 사후약방문식의 보상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안전한 여름을 위해 관계 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