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어둠 속 미지의 세계… 1만년 전 지구와 교감하다
미로형 벵뒤굴, 금빛 미생물 ‘황홀’
네발로 기어 낙석 틈 빠져나가면
사람 얼굴 닮은 동굴군서 인생샷
구불구불 통로 뱀 연상 ‘김녕사굴’
수천년간 해안서 날아와 쌓인 모래
용암동굴이 품은 석회 생성물 ‘신비’

내부로 들어가면 곳곳에서 2층형·3층형 동굴과 용암 석주, 용암 석순, 용암교, 용암 산호, 용암 표석 등 용암동굴의 전형적인 생성물들을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다. 원형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8∼10명으로 이루어진 탐사 1개조가 진입할 땐 몸의 발열로 인한 수증기가 잠시 피어오른다. 30도를 넘는 바깥 온도와 13도인 동굴 내부의 온도차 때문이다. 에어컨을 켜 놓은 것만 같은 바람은 동굴 탐사의 또 다른 매력이다.
흰빛이나 금빛을 띠면서 자라는 미생물이 많아 이동할 때는 벽면이나 천장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지르거나 낙서를 하면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복원되지 않는다.

벵뒤굴 지상 주위에는 울창한 숲과 연못, 습지가 있고 동굴 내부에는 지상에서 장기간에 걸쳐 유입된 토사가 깊숙이 쌓여 있다. 박쥐의 배설물인 구아노 등 유기물도 제주도 내 다른 용암동굴에 비해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동굴 생물이 서식하기 유리한 환경이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제주관박쥐를 비롯해 알락곱등이, 줄지렁이, 제주굴아가미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벵뒤’는 순수한 제주어로 중산간 지역의 널따란 벌판을 뜻한다. 구좌읍 김녕리의 김녕굴은 총 길이 705m에 달하는 S자형 용암동굴로 생성 초기 만장굴과 연결됐지만 동굴 내부를 흐르던 용암이 통로를 막아버렸다. 통로가 구불구불해 뱀굴을 의미하는 ‘사굴’이나 ‘김녕사굴’로 불렀다.
동굴 높이 12m, 너비 4m로 통로가 웅장하게 넓지만, 중간층이 무너져 대부분 단층을 이루고 일부만 2층 구조다. 상류 끝부분에 높이 2m의 용암 폭포가 있다. 입구 쪽 바닥에는 해안에서부터 바람에 날려온 모래가 덮여 있다. 바다 생물의 껍데기들이 쪼개져서 만들어진 모래다.

4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2025 제주 세계유산축전에 참가하면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신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올해 행사는 동굴 탐험을 비롯해 한라산에서의 특별산행, 야간산행, 일출 감상, 거문오름부터 월정리 해변까지 걷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가 예약은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제주=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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