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극복 불구 잇따른 악재에 지역민 ‘씁쓸’
지난해 말 제주항공 참사 ‘비탄’
금타 화재·일가족 살해 등 연이어
소상공인 울리는 ‘노쇼’도 기승


어느새 2025년 상반기가 저물었다. 12·3 비상계엄과 1229 제주항공 참사의 여파가 채 가시기 전 맞이한 새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이에 본보는 올해 상반기 광주·전남 주요 사건·사고를 선정, 되돌아보며 해결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빛의 혁명’ 이끈 지역민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혹한 속에서도 5·18민주광장에 나온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마침내 올해 4월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다.
장갑차와 무장 군인까지 동원했던 권력에 지역민들은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평화롭게 저항했다.
엄동설한도 꺾지 못했던 이들의 열망은 한 데 모여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란 단체로 거듭났다.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186곳이 최종 참여한 비상행동은 지난해 12월10일 출범 후 탄핵 선고까지 총 20차례의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 기간 비상행동과 뜻을 같이하는 단체의 집회와 상경 투쟁까지 포함하면 총 참여 인원은 10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을 위해 지역민들이 펼친 선결제 릴레이는 ‘제2의 주먹밥 운동’이란 이름으로 귀감이 됐다.
◇‘179명 사망’ 처벌 하세월
2024년 끝자락에 승객 175명 전원과 승무원 4명 등 총 179명이 사망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연말연시 광주·전남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신원 확인과 시신 인도에만 열흘 넘게 걸렸던 탓에 가족을 떠나보낸 무안공항에서 새해를 맞은 유가족 중 일부는 아직까지 그곳을 지키고 있다.
유가족이 원하는 건 참사에 대한 명명백백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나, 지난 6개월간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다.
현재 제주항공 참사 조사는 전남경찰청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맡고 있다.
전남청은 수사 대상 피의자로 24명을 특정했다고 밝혔으나 항철위는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어느 단계까지 조사가 이뤄졌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화재 금타공장 조사 난항
지난 5월17일 불이 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대한 조사도 언제 마무리될지 단언할 수 없다.
화재 현장 조사를 위해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건물해체계획서는 현재 국토안전관리원의 검토를 받고 있다. 검토 후 광산구는 자체 심의를 거쳐 최종 해체 허가를 내준다. 일련의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진 최소 한 달이 걸릴 전망이나, 심의 과정에서 반려나 보완 요청이 들어올 경우 지연은 불가피하다.
허가가 난 후에는 건물 해체와 화재 원인 조사가 함께 이뤄질 예정이라 관련 수사도 이때부터나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민생·강력범죄도 줄줄이
노쇼 사기라는 다소 생소했던 범죄는 올해 들어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많은 피해자들을 낳았다.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접수된 노쇼 사기 건수는 각각 129건·43건이다. 물품 또는 먹거리를 주문한 후 다른 업체의 상품을 대리 구매해주면 한꺼번에 비용을 결제하겠다는 수법이 주를 이루는 노쇼 사기는 ‘조기 대선’의 막이 오른 지난 4월부터 특히 기승을 부렸다.
광주에선 가족 공동체가 파괴되는 사건도 잇따랐다.
올해 설 명절 때 동구 학동 자택에서 어머니의 얼굴을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60대는 최근 광주지법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가족여행을 가장해 떠난 여행지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지모(49)씨는 최근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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