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극복 불구 잇따른 악재에 지역민 ‘씁쓸’

안재영 기자 2025. 6. 3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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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상반기 광주·전남 사건·사고 결산>
지난해 말 제주항공 참사 ‘비탄’
금타 화재·일가족 살해 등 연이어
소상공인 울리는 ‘노쇼’도 기승
지난해 12월29일 태국 방콕에서 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중 추락해 구조대원들이 사고 지점 비행기 동체 안에서 찾은 승객 시신을 활주로에 임시로 마련된 대기장소로 옮기고 있다.
지난해 12월1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광주시민총궐기대회 모습. /광주매일신문DB

어느새 2025년 상반기가 저물었다. 12·3 비상계엄과 1229 제주항공 참사의 여파가 채 가시기 전 맞이한 새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이에 본보는 올해 상반기 광주·전남 주요 사건·사고를 선정, 되돌아보며 해결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빛의 혁명’ 이끈 지역민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혹한 속에서도 5·18민주광장에 나온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마침내 올해 4월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다.

장갑차와 무장 군인까지 동원했던 권력에 지역민들은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평화롭게 저항했다.

엄동설한도 꺾지 못했던 이들의 열망은 한 데 모여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란 단체로 거듭났다.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186곳이 최종 참여한 비상행동은 지난해 12월10일 출범 후 탄핵 선고까지 총 20차례의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 기간 비상행동과 뜻을 같이하는 단체의 집회와 상경 투쟁까지 포함하면 총 참여 인원은 10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을 위해 지역민들이 펼친 선결제 릴레이는 ‘제2의 주먹밥 운동’이란 이름으로 귀감이 됐다.

◇‘179명 사망’ 처벌 하세월

2024년 끝자락에 승객 175명 전원과 승무원 4명 등 총 179명이 사망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연말연시 광주·전남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신원 확인과 시신 인도에만 열흘 넘게 걸렸던 탓에 가족을 떠나보낸 무안공항에서 새해를 맞은 유가족 중 일부는 아직까지 그곳을 지키고 있다.

유가족이 원하는 건 참사에 대한 명명백백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나, 지난 6개월간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다.

현재 제주항공 참사 조사는 전남경찰청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맡고 있다.

전남청은 수사 대상 피의자로 24명을 특정했다고 밝혔으나 항철위는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어느 단계까지 조사가 이뤄졌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화재 금타공장 조사 난항

지난 5월17일 불이 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대한 조사도 언제 마무리될지 단언할 수 없다.

화재 현장 조사를 위해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건물해체계획서는 현재 국토안전관리원의 검토를 받고 있다. 검토 후 광산구는 자체 심의를 거쳐 최종 해체 허가를 내준다. 일련의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진 최소 한 달이 걸릴 전망이나, 심의 과정에서 반려나 보완 요청이 들어올 경우 지연은 불가피하다.

허가가 난 후에는 건물 해체와 화재 원인 조사가 함께 이뤄질 예정이라 관련 수사도 이때부터나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민생·강력범죄도 줄줄이

노쇼 사기라는 다소 생소했던 범죄는 올해 들어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많은 피해자들을 낳았다.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접수된 노쇼 사기 건수는 각각 129건·43건이다. 물품 또는 먹거리를 주문한 후 다른 업체의 상품을 대리 구매해주면 한꺼번에 비용을 결제하겠다는 수법이 주를 이루는 노쇼 사기는 ‘조기 대선’의 막이 오른 지난 4월부터 특히 기승을 부렸다.

광주에선 가족 공동체가 파괴되는 사건도 잇따랐다.

올해 설 명절 때 동구 학동 자택에서 어머니의 얼굴을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60대는 최근 광주지법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가족여행을 가장해 떠난 여행지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지모(49)씨는 최근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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