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 요금 따라 택시·철도도 인상 조짐

수도권 지하철에 이어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마저 인상될 조짐(6월30일자 2면 보도)이 보이는 가운데, 택시와 철도 요금의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모든 대중교통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인데, 대중교통 요금이 일제히 오를 경우 물가 인상에도 영향을 줘 서민들의 이중고가 예상된다.
3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올 하반기 중으로 ‘택시 운임 조정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경기도 택시산업 발전 지원 조례’에 따라, 택시 운임·요율 조정 여부를 2년마다 검토하고 있다.
2년 전인 2023년 택시 기본요금이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원 인상됐는데, 올해 용역에서는 어떤 결론이 도출될 지가 관건이다.
14년째 오르지 못한 철도 요금도 인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고속철도(KTX) 운임을 서울~부산 기준 5만9천800원에서 7만원으로 약 17%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철도 요금은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와 협의한 후 상한을 지정·고시하면, 코레일이 범위 내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다.
KTX 요금이 인상되면, KTX-이음·새마을호·무궁화호 등 다른 열차의 요금도 함께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상폭은 KTX-이음·새마을호 12%, 무궁화호 5% 수준으로 알려졌다.
철도 요금이 14년째 동결된 만큼 인상이 불가피하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장호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철도인프라공학과 교수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적으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오랜 기간 동결한 만큼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중교통 요금의 연이은 인상 기미에, 서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단체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필요한 이유를 지자체와 기관이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철옥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은 “공공재적인 성격을 띤 대중교통 요금을 올리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당연히 부담될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인상이 필요하다면 시민들에게 인상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인상 폭과 시기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강 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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