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에 보는 멘델스존 극음악 ‘한여름 밤의 꿈’

기호일보 2025. 6. 30. 20: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다.

주로 진행되는 공연은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이다.

17세에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을 인상 깊이 읽어 피아노 작품을 만들었고, 17년 후인 1843년에 멘델스존은 당시 프로이센 왕이었던 프리드리히 4세의 의뢰를 받아 12곡을 추가해 극음악 '한여름 밤의 꿈'을 작곡한다.

'한여름 밤의 꿈'은 두 쌍의 엇갈린 남녀 사랑이 교차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순 서울기독대학교 겸임교수/의왕시 울림합창단 지휘자
이상순 서울기독대학교 겸임교수

올여름은 유난히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다. 극심한 불볕더위과 함께 물 폭탄이 예상되는 장마는 두려움마저 들게 한다. 이렇게 극변하는 날씨는 공연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폭우가 예상되는 날은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적기 때문에 연주자는 초조해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여름밤이면 섬뜩한 납량특집 드라마나 공포영화로 더위를 식히려 하지만 음악계에서는 흥미로운 공연으로 사람들을 유혹해 시원한 물줄기처럼 멋진 공연을 선사한다. 주로 진행되는 공연은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이다. 결혼식에서 입장할 때 연주되던 곡은 바그너의 '결혼행진곡'이지만 신랑·신부가 퇴장 때 연주되던 '축혼행진곡'은 이 작품의 결혼식 장면에 쓰였다.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부유하고 교양 있는 유대인 가정에서 4남매 중 둘째로 당대 유명했던 철학가였던 할아버지와 은행가인 아버지 밑에서 부유하게 자랐으며, 누나 중 파니 멘델스존을 무척이나 좋아해 그의 평생 음악적 조력자였다. 할아버지는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로 셰익스피어 문학을 알렸고 그 영향으로 멘델스존도 셰익스피어 작품에 매료됐다. 17세에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을 인상 깊이 읽어 피아노 작품을 만들었고, 17년 후인 1843년에 멘델스존은 당시 프로이센 왕이었던 프리드리히 4세의 의뢰를 받아 12곡을 추가해 극음악 '한여름 밤의 꿈'을 작곡한다.

이 희극은 5막으로 구성돼 신비로운 숲속에서 벌어지는 요정과 인간의 이야기로, 환상적이면서 낭만적인 유머가 가득한 작품이다. 1년 중 가장 밤이 짧은 '하지'인 성 요한제의 전야에 일어나는 일로 유럽에서는 그날 밤에는 환상적인 일들이 일어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한여름 밤의 꿈'은 두 쌍의 엇갈린 남녀 사랑이 교차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영주의 딸 하미아는 데미트리우스와의 결혼을 강요당하자 사랑하는 라이산더와 함께 숲속으로 도망을 쳤다. 그러자 데미트리우스는 하미아를 쫓아서 숲속으로 들어갔고, 데미트리우스를 짝사랑하는 헬레나도 그를 따라 숲으로 들어간다.

숲에는 요정의 왕 오베론이 냉랭한 사이가 된 아내 티타냐를 골탕 먹이려다가 그곳으로 숨어든 남녀 두 쌍의 엇갈린 사랑에 개입하게 된다. 오베론은 시종 퍼크에게 팬지꽃을 구해 오도록 해 꽃잎의 즙으로 사랑의 묘약을 만들고, 꽃의 즙을 자는 사람의 눈꺼풀에 뿌리면 눈을 뜨는 즉시 보이는 모두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직조공 보텀을 마법으로 당나귀 머리로 변화시켜 아내에게 묘약을 뿌린 후 잠에서 깨 보게 한다. 아내가 당나귀를 사랑하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던 중 사랑을 애절하게 고백하는 헬레나와 냉정하게 거절하는 데미트리우스를 보게 돼 그녀를 도와주려 시종 퍼크에게 데미트리우스 눈에 마법의 꽃즙을 뿌리게 한다. 하지만 퍼크가 잘못 뿌리게 돼 엉뚱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요정의 숲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당황한 오베론은 겨우 마법으로 제대로 사랑을 되찾게 해 평화로운 요정의 숲으로 만들고 두 쌍의 남녀는 사랑의 마음을 회복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멘델스존은 셰익스피어의 문학적 상상력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청중을 마법의 세계로 흥미롭게 이끈다. 복잡한 사랑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장난스럽고 가볍게 표현했으며 음색의 다채로움으로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킨다. 한여름 밤의 꿈은 감미롭지만 잠에서 깨면 현실로 돌아간다. 누구나 좋은 꿈을 꾸며 미래에 좋은 일만 생기기를 희망한다. 이번 여름은 "아름다운 한여름 밤의 꿈속에서 살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