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수집후 잠적… 떴다방식 ‘가짜 분양 사이트’
주소·전화번호 등 요구, 유출 목적
건설사 “신고시 내렸다 다시 오픈”
일정기간만 활동, 근절 쉽지 않아

경기 남부지역 신도시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실제 분양 사이트를 모사한 모방 홈페이지가 등장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접속한 경기 남부 A지구 B아파트 분양사이트. 아파트 브랜드와 지역 명칭은 실제로 인근에서 분양하고 있는 단지와 동일했지만 실제론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짜 홈페이지였다.
‘관심고객 등록’, ‘방문예약’, ‘오시는 길’, ‘상담신청’, ‘바로연결’ 등 다양한 메뉴도 준비돼 있고 홈페이지 대문에는 그럴듯한 신축 아파트 전경까지 넣어놔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선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특히 가짜 홈페이지를 구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건, 대부분의 접속자들이 포털에서 ‘지역명+아파트 브랜드’를 검색해 홈페이지를 찾기 때문이다. 포털에서 검색하면 실제 홈페이지와 함께 가짜 홈페이지가 노출돼 구별이 힘들다.
가짜 홈페이지는 관심고객 등록이나 방문예약, 상담신청 등 대부분의 메뉴에 접속하면 실명, 집 주소,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화면으로 연결된다. 특히 전화 모양이 그려진 ‘바로연결’을 누르더라도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화면으로 연결된다. 가짜 홈페이지의 목적이 개인정보 유출에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운영되고 있는 분양 홈페이지를 통해 건설사에 문의하니 “실제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B아파트 관계자는 “회사와 무관한 사이트를 통해 개인정보 수집 피해가 우려돼 실제 사이트에 유사 사이트를 주의하라는 문구를 넣어놓기도 했다.
비단 이곳만 아니라 분양 사이트가 생기면 ‘떴다방’식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민원이나 신고가 들어가 항의하면 잠시 홈페이지를 내렸다가 어느샌가 다시 오픈하는 식”이라고 전했다.
최근 B아파트에 당첨된 C씨는 “가짜 홈페이지를 자세히 보면 아파트 사진에 브랜드 명칭도 없고, 홈페이지 주소도 아파트와 관련이 없는 의미 없는 단어로 돼 있어 이상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제대로 살펴보고 실제로 모델하우스에 문의해보는 사람은 가짜 홈페이지임을 찾을 수 있겠지만, 나이 드신 분이나 깊게 살펴보지 않는 사람은 현혹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분양 홈페이지가 청약, 청약당첨, 계약 등 일정 시기 동안만 운영되기 마련이고 아파트 관계자들도 일정 시기 동안만 활동해 ‘가짜 홈페이지’를 뿌리뽑기란 쉽지 않다. B아파트 관계자는 “현재로선 청약 당첨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지영 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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