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지갑… 150원도 적지 않은 금액

김민지 기자 2025. 6. 3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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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삑' 소리를 내고 지나가는 카드 한 장.

지하철 안, 같은 요금을 내는 시민들의 속내는 각기 다르다.

지하철 요금이 오른 뒤 처음 맞은 평일.

요금 인상 자체를 불가피한 변화로 받아들이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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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 첫날
지난 28일부터 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150원 올랐다.

똑같이 '삑' 소리를 내고 지나가는 카드 한 장. 지하철 안, 같은 요금을 내는 시민들의 속내는 각기 다르다. '150원'은 하루하루를 계산하며 사는 누군가에겐 무거운 현실이고, 공공성을 생각하는 이들에겐 감내할 수 있는 비용이다.

지난 28일 인천·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올랐다. 교통카드 기준 요금은 일반 1천400원에서 1천550원, 청소년 800원에서 900원, 어린이 500원에서 550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지하철 요금이 오른 뒤 처음 맞은 평일. 30일 오전 8시 30분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에서는 출근길 시민들이 바쁜 걸음으로 개찰구를 지나간다. 지하철이 들어오자 발걸음은 더 분주해졌지만 요금판에 찍히는 숫자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대학생 A(23)씨는 "그동안 버스비가 더 비싸서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려고 멀리 있는 지하철을 타곤 했다"며 "기본적인 교통비가 오르니 아무래도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B(32)씨도 "요즘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농담이 정말 체감된다. 식비에 교통비까지 올라 지갑 사정이 점점 더 빠듯해진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요금 인상 자체를 불가피한 변화로 받아들이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이미 2023년 10월 150원을 올리면서 예고됐기 때문이다.

미추홀구에 사는 C(42)씨는 "150원이 오른다는 건 기사를 보고 알고 있었다"며 "공공성을 위해서 교통비가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이패스가 있어서 좀 낫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5월부터 '인천 I-패스(아이패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K-패스를 기반으로 지원 범위와 혜택을 넓힌 인천형 대중교통비 지원 제도다. 19세 이상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27만8천244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요금 인상으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가뜩이나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예산 추가 확보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아이패스 관련 예산은 K-패스(국비 50·시비 50) 406억8천만 원, 아이패스 26억5천만 원, 아이플러스 차비드림 2억3천100만 원 등 모두 435억6천100만 원에 달한다.

시 관계자 "이번 추경안에는 반영하지 않았으나 다음 추경에서는 아이패스 예산 추가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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