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 ‘I-바다패스’ 개선이 필요한 이유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모든 시민이 대중교통 요금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I-바다패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역 주민들은 정작 배표를 구하기 어렵고 여행객들이 버리는 쓰레기가 넘쳐나는 등 골칫거리가 한두가지 아니라고 불평한다. 섬 주민들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미미하다며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섬 주민들은 우선 선표를 구하려면 일찍부터 여객터미널에 나가 기다려야 표를 살 수 있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갑작스럽게 육지로 나가거나 섬으로 돌아와야 할 때도 표를 구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여기에다 관광객들이 버리는 쓰레기가 늘어 이를 치우는 데도 애를 먹는다고 한다. 여객요금 할인 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아 사업 개선을 요구하는 이유다.
인천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인천 I-바다패스 사업 지원을 받아 강화군과 옹진군 내 25개 섬을 다녀온 인천시민과 타 시·도민은 29만3994명에 이른다. 전년 같은 기간(23만8202명)보다 23.4% 증가한 수치다. 인천 I-바다패스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민은 시내버스 요금인 1500원(편도)으로 여객선을 이용하는 정책이다. 다른 시·도민은 뱃삯의 70%대를 지원받아 정규운임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섬 주민들은 이 정책을 별로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사업 시행 후 오히려 섬 주민들은 배 표를 사기 어려워 이동권에 제약을 받고, 관광객이 늘면서 섬에 버려지는 쓰레기도 많아져 골치 아프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숙박하지 않고 당일로 오가는 이용객도 적지 않아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를 거두기에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임산물 채취와 불법 해루질이 빈번한데다, 공중화장실 부족에 따른 위생관리 어려움 등으로 지역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는 하루빨리 I-바다패스 사업 시행으로 인한 성과를 분석해야 한다.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정책에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일이 시급하다. I-바다패스로 많은 사람이 섬을 찾는 것은 좋지만, 문제 발생의 여지를 키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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