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으로 속 풀러 왔다가"… 치솟는 삼계탕 가격에 열 오른다

이보현 2025. 6. 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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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만7천원 선… 석달 연속↑
닭값 그대로… 5~6호 5천433원
식자재·인건비 등 물가상승 여파
최근 5년간 외식물가 25% 상승
전문가 "정부 차원 대책 필요"
초복이 다가오지만 여름 보양식 대표메뉴인 삼계탕의 가격이 파죽지세로 치솟는 가운데 30일 오전 시흥시 한 삼계탕 가게 메뉴판에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1만8천 원으로 표기돼 있다. 김경민기자

"무더위에 속 풀러 왔다가 삼계탕 가격 보고 더 열 나겠어요."

여름 보양식 '대표 주자' 삼계탕 가격이 한여름 기온처럼 계속해서 치솟으며 손님들의 속마저 끓게 하고 있다.

3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도내 삼계탕 가격은 올해 3월 1만6천931원, 4월 1만7천 원, 5월 1만7천34원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또한 전국 16개 시·도별 삼계탕 가격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1위 서울(1만7천654원), 2위 전북(1만7천300원) 다음인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삼계탕의 핵심 재료인 닭값은 오르지 않았다. 한국육계협회에서 고시한 닭고기(5~6호 기준) 시세는 말일 기준 4월과 5월 모두 5천433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식자재비, 인건비 증가 등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며 삼계탕 값을 올리는 요인이 됐다.

도내 한 삼계탕집 점주는 "올해는 배추 등 장사에 꼭 필요한 채소 가격도 올랐다. 경기불황 속 인건비 상승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유명 식당의 경우 평균가격을 웃돌기도 한다. 실제 SNS 리뷰가 1천 개 이상인 오산 A식당과 성남 B식당에서는 삼계탕을 1만9천 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보다는 저렴하지만 용인 C식당과 부천 D식당의 경우 기본 삼계탕 가격이 1만8천 원에 책정됐다.

이에 삼계탕을 찾는 손님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용인에 거주하는 성모(64) 씨는 "집에서 삼계탕을 해 먹기는 너무 더워서 주로 사 먹는 편인데, 가격이 점점 올라 부담스럽다"며 "500g 정도인 닭 한 마리에 2만 원 가까이 하는 건 과하다"고 꼬집었다.

수원에 거주하는 이모(33) 씨 또한 "여름철에는 보양식을 꼬박꼬박 챙겨먹으려고 하는데, 치솟는 가격을 보니 이제 마음 편히 삼계탕 한 그릇도 못 먹게 생겼다"고 불평했다.

전문가는 삼계탕 가격 상승 등 전반적인 외식물가 인상 속 정부 대책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학과 교수는 "삼계탕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외식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나, 그만큼 인건비 등 가게가 부담하는 비용도 많이 올라 소상공인에게 가격을 내리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며 "역설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손님도 줄어드는 악순환이라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25%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가 16%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승 속도는 1.5배에 이른다.

이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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