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 국무위원의 ‘실용·통합 롤모델’ 되길

하지은 2025. 6. 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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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은 정치2부(서울) 차장


최근 단행된 이재명 정부의 내각 인선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결정이 논란이다. 국민의힘은 물론, 여당 일부와 진보진영의 소수정당, 농민단체에서 터져나온 반발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등 농민단체와 진보당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송 장관은 농업을 파괴하고 농민을 고통에 빠뜨린 ‘농망장관’”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유임 결정 철회를 강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전 정부 인사’라는 렌즈를 통과해 씌워진 불신도 있지만 무엇보다 과거 송 장관에게서 나온 말과 태도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다.

그는 과거 윤석열 정부에서 남은 쌀 의무 매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곡법개정안과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도입이 핵심인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농어업재해보험법,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안 등 농업 4법을 ‘농망(農亡)법’이라 일컫고,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는 등 더불어민주당과 줄곧 대립각을 세웠다. 그랬던 송 장관이 유임 이후엔 “새 국정기조에 입장을 맞춰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농민단체 등에선 “농민의 고통을 조롱하는 인사를 장관직에 앉혀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내각 인선은 ‘실용과 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다. 송 장관의 유임 결정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자 모델이다.

대통령실은 ‘장관은 임기제가 아니다’라는 설명으로 연임할 수도, 결정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중의적 메시지를 던지면서 향후 국민주권정부다운 대민 행보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결국 논란의 중심에 선 송 장관이 직접 헤쳐나가야 할 과제다. 최근 과거 농망법 표현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지만 그동안 농민들이 받은 상처를 치유할 실질적 방안을 찾는 게 먼저다. 송 장관이 실용과 통합의 첫 모델로서 단추를 잘 꿰어 국무위원들의 롤모델이 되길 희망한다.

/하지은 정치2부(서울) 차장 z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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