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첫날부터 찔리고 박히고···수십건 사고에도 운영 강행
철사 등 이물질 40~50명 손발 부상
중구도시공단, 치료 등 조치 없어
"학부모 "파상풍 감염 우려" 분통
바닥 상태 점검·청소 후 사고 반복
"유입 경로 파악 못해 바닥 재포장"

최근 개장한 울산 중구의 한 물놀이장에서 놀던 아이들이 손과 팔다리에 짧고 가느다란 철사에 찔리고 박히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수십명의 아이들이 다쳤는데도 물놀이장 측은 치료나 이물질 제거 등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다음날에도 운영해 추가 사고가 발생하는 등 대처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개장한 우정공원물놀이장에서는 첫날부터 물속 바닥에서 가시처럼 짧고 얇은 철사로 보이는 이물질에 아이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음날인 29일에도 같은 사고가 반복됐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와 함께 물놀이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물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않아 '엄마, 또 가시야'라며 뛰쳐나왔다"라며 "발이며 다리, 손톱사이에 철사처럼 생긴 게 박혀 몇 개는 손으로 뽑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간 친구는 유리조각을 밟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학부모에 따르면 현장에서만 최소 40~50명의 아이들이 철사에 찔리거나 박히는 등 다쳤는데 운영본부 측은 별다른 조치 없이 상처 부위에 반창고를 붙여주는 수준에 그쳤다.
한 학부모는 "철사에 찔리면 파상풍 같은 감염 우려도 있는데, 그냥 밴드 하나 붙이고 괜찮다며 운영을 이어갔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구도시관리공단은 사고가 발생한 28일 물놀이장 운영이 끝난 후 바닥 상태를 점검한 결과, 탄성칩 사이에 철사 형태의 이물질 20여개가 박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날 새벽까지 바닥 청소를 진행했지만 29일에도 일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다 다치는 사고가 반복됐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물질이 무엇인지, 어디서 유입된 것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라며 "이런 사고는 2019년부터 저희가 운영을 맡은 이래 처음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닥 탄성 고무칩 포장을 맡은 업체 등과도 살펴봤지만 이유를 알 수 없어 바닥 재포장을 서둘러 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서두를 것"이라며 "다치신 분들께는 직접 사과드리고 치료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중구에선 우정공원물놀이장, 복산물놀이장, 성안물놀이공원 등 3곳이 같은 날 일제히 개장했는데, 우정공원물놀이장에서만 이물질이 나왔다.
한편, 중구 소유·관리 시설의 하자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은 영조물배상공제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영조물배상공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소유·사용·관리하는 시설의 하자로 인해 타인의 신체나 재산에 손해를 입혔을 경우, 법률상 배상책임을 손해보험사를 통해 대신 보장하는 제도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