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첩' 의혹 필리핀 시장, 신원 도용한 중국인이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국적을 숨긴 채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간첩 활동 의혹까지 받는 필리핀 지방 시장이 실제 중국인이라는 현지 법원 판결이 나왔다.
30일 GMA뉴스 등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지방법원은 "앨리스 궈(36)는 태생적으로 의심할 여지 없는 중국인"이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피고는 정부 시스템을 교묘히 속여 공직에 올랐다"며 "신원을 숨기고 선거에 출마해 시장직을 찬탈했고, 본질적으로 필리핀인의 삶을 가장했다"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국가 안보 위험 초래" 경고

중국 국적을 숨긴 채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간첩 활동 의혹까지 받는 필리핀 지방 시장이 실제 중국인이라는 현지 법원 판결이 나왔다. 시장직도 무효가 됐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사이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타국 정치·사회 침투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사례로 평가된다.
30일 GMA뉴스 등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지방법원은 “앨리스 궈(36)는 태생적으로 의심할 여지 없는 중국인”이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그의 본명이 ‘궈화핑’으로, 1990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난 중국 국적자라고 밝혔다. 친부모 역시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궈가 실제 필리핀 시민인 ‘앨리스 궈’의 신원을 도용했다고 판단했다. 궈는 그간 자신이 중국계 필리핀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그가 언급했던 부모 역시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봤다.

법원은 “피고는 정부 시스템을 교묘히 속여 공직에 올랐다”며 “신원을 숨기고 선거에 출마해 시장직을 찬탈했고, 본질적으로 필리핀인의 삶을 가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심각한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하며 그의 시장직을 무효화했다.
북부 루손섬 타를라크주(州)의 작은 농촌 도시 밤반시 시장이던 궈는 지난해 시장실 바로 뒤편에서 운영된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POGO)이 경찰에 적발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당국 수사 결과 해당 시설은 700여 명을 가둬놓고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보이스피싱, 밀입국 알선 등 범죄를 저지른 조직 거점이었다.
수사당국은 궈가 도박장과 유착해 1억 페소(약 23억8,000만 원) 이상의 자금을 세탁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그의 출신 배경과 경력, 신분 모두 불분명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궈가 신분을 바꿔 중국 측 이해를 대변하거나 첩보 활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번 판결은 여러 의혹 가운데 핵심인 신분 위조와 국적 위장이 사실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궈는 △간첩 △자금세탁 △인신매매 등 62가지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궈는 지난해 7월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해외 도피했다가 두 달 뒤 인도네시아에서 붙잡혀 송환됐다. 이후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재판과 의회 청문회에 방탄조끼를 입고 출석하는 모습이 반복되며 이례적인 관심을 끌었다.
리사 혼티베로스 필리핀 상원 의원은 판결 직후 “이 사건은 필리핀이 얼마나 쉽게 뚫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단순히 한 시장의 자격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와 주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거실 벽에 다닥다닥… 시민들은 올여름 또 '러브버그와의 전쟁' | 한국일보
- 홍준표 "아무리 혐오스러워도 정치 떠나 살 수 없다"… 정계 복귀 시사? | 한국일보
- 이상민, 10살 연하와 재혼했는데... 3개월 만 이혼 담당 변호사 만남 이유는 | 한국일보
- 국힘 내부서도 "나경원, 국회서 '피서 농성' 한심하다" 쓴소리 | 한국일보
- "베트남 유명 리조트서 가족 잃어... 안전요원 멍때리고 늑장 구조" | 한국일보
- '욕정의 어부' 최고령 사형수 오종근 복역 중 사망 | 한국일보
- "연봉 8000만 원 넘으면 고려"… Z세대, 지방 취업 꺼리는 이유는 | 한국일보
- 문진석 "15만~50만원 소비쿠폰, 7월 휴가철 지급이 목표" | 한국일보
-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성경 낭독'이 문제적이었던 이유는 | 한국일보
- '중동 최대 앙숙'... 이란·이스라엘은 왜 싸울까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