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정·법무차관 인사에 검찰개혁 우려, 귀 기울여야

한겨레 2025. 6. 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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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욱 신임 민정수석과 이진수 법무부 차관 인사를 두고 검찰개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검찰개혁에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검찰의 부끄러운 과거로 기록될 사건에 연루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검찰개혁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후속 검찰 인사에서 검찰개혁 의지가 확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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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봉욱 신임 민정수석(오른쪽)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봉욱 신임 민정수석과 이진수 법무부 차관 인사를 두고 검찰개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검찰개혁에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검찰의 부끄러운 과거로 기록될 사건에 연루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개혁을 이끌어야 할 주요 보직에 오히려 개혁 대상인 이들이 발탁되면서 자칫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이 흔들리는 건 아닌지 걱정도 커지고 있다.

봉 수석은 대검 차장검사 때인 2019년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총장 유력 후보에 올랐으나 ‘검찰 수사-기소 분리’에 반대해 낙마했다. 검찰을 떠나서도 전직 검찰 고위 간부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이 차관도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 때인 2022년 4월 부장검사 이상 간부들이 ‘검찰 직접수사권 폐지’에 반대하는 성명을 낼 때 대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검찰 수사-기소 분리는 이재명 정부가 천명한 검찰개혁의 기본 원칙이다. 여기에 완강하게 반대했던 이들이 지금은 견해를 바꾼 것인지, 아니면 검찰과 타협하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들은 검찰이 왜 개혁돼야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봉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 과거사 조사 대상이었던 ‘김학의 사건’을 뒤집으려는 윤석열 사단의 정치 보복성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 그의 사실과 다른 진술로 차규근 전 출입국본부장, 이규원 전 검사,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등이 누명을 썼다. 이 차관은 지난 3월 대검 부장단 회의에 참석해 심우정 검찰총장이 윤석열 구속취소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하는 결정에 찬성했다. 당시 대검 형사부장이었던 이 차관은 지귀연 판사의 구속기간 계산법이 얼마나 부당한지 그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다. 이에 대한 최소한의 입장 표명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더욱 우려되는 건 향후 검찰 인사에서 ‘친윤’ 중용설이 나온다는 점이다. 서울중앙지검장, 검찰국장 등 핵심 요직에 윤석열 정권의 ‘검찰통치’를 떠받쳤던 검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에겐 중용이 아니라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검찰을 잘 알아야 검찰을 개혁할 수 있다는 말은 나름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인적 청산 없는 개혁은 제대로 성공하기 힘들다. 이재명 정부는 검찰개혁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후속 검찰 인사에서 검찰개혁 의지가 확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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