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핫이슈] 위기의 여주 남한강 벚꽃축제

양동민 2025. 6. 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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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주민들 손 빌렸지만 ‘인력·비용’ 허덕

작년 35만명 관람객, 내년 10周
인프라 부족·봉사자 피로 극심
시 역할 확대 제안엔 부담 우려

사진은 지난해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 모습. /여주시 제공

“축제는 커졌는데, 남은 것은 피로뿐입니다.”

지난해 35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가 내년 10주년을 앞두고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규모 관람객 유입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정작 현장 곳곳에선 “이젠 지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원봉사자 부족, 인프라 미비, 예산난까지 ‘지속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열린 벚꽃축제기간에 여주시 흥천면 일대에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때 마을 이장과 주민들은 주차 안내부터 안전 관리까지 도맡아야 했다. 특히 고령의 주민들이 뙤약볕 아래에서 주차 안내를 하는 모습은 화려한 축제의 이면을 보여줬다.

박시선 시의원은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에 35만명이 몰렸는데 주민·자원봉사자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더는 못하겠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축제는 커지는데 지원과 인력,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한다. 시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차장과 화장실, 교통 등 기본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이태원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관리 규정으로 인력과 비용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해만 해도 벚꽃 개화 시기와 축제 일정이 맞지 않아 예정보다 3천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전체 예산은 1억5천만원에 불과했다.

최근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축제의 실효성과 예산 문제 등이 거론됐다. 주민 피로가 극심한 상황에서 ‘과연 시 예산을 들여 계속해야 할 축제인가’란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 것이다.

이상숙 시의원은 “주민들이 힘들어하는 축제, 과연 시 예산을 들여서까지 해야 하는가”라며 “외부 관광객 유입 효과와 주민 실익, 경제성 모두를 따져봐야 한다. 총체적으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의원들은 축제에 대한 실태조사를 촉구했다. 실제로 축제기간에는 극심한 교통체증, 소음, 농번기 차량 정체로 인해 주민 불편이 컸다.

벚꽃축제추진위원회와 흥천면 사무소는 “지역을 알리는 데 의미는 있지만 현 수준으론 인력도,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시의 역할 확대를 요구했다. 일부에선 “공연 등 프로그램 일부를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맡는 방식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하지만 시가 축제를 직접 주관할 경우 민원 대응, 인프라 확보, 행정 부담 등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 ‘누가 어떻게 책임지고 끌고 갈 것인가’라는 해묵은 과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흥천면과 벚꽃축제추진위는 내년에 벚꽃축제 10주년을 맞아 방문객 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캐릭터 공모, 특화 프로그램 마련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축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인프라와 인력, 예산 등이 우선돼야 한다는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주/양동민 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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