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부서도 "나경원, 국회서 '피서 농성' 한심하다" 쓴소리

장재진 2025. 6. 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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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의 '국회 숙식 농성'에 대해 30일 "한심한 '피서 농성'"이라는 일침을 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민석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지난 27일부터 국회 본청 철야 농성 중인 나 의원과 관련, 여권에서 '보여주기식 정치'라고 지적한 데 이어 야권 인사조차 동일한 취지로 공개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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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청문회 제대로 못 했는데
버스 떠난 뒤 쌍팔년식 투쟁 시늉"
나경원은 "물러서지 않겠다" 의지
27일부터 국회 본청에서 숙식 농성 중인 나경원(오른쪽 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한 김밥 도시락 사진. 나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친(親)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의 '국회 숙식 농성'에 대해 30일 "한심한 '피서 농성'"이라는 일침을 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민석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지난 27일부터 국회 본청 철야 농성 중인 나 의원과 관련, 여권에서 '보여주기식 정치'라고 지적한 데 이어 야권 인사조차 동일한 취지로 공개 비판한 것이다.


"쾌적한 국회서 김밥, 스타벅스 커피, 선풍기…."

김 전 최고위원은 30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나 의원의 농성을 언급하며 "어지간하면 '고생한다'고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영 찜찜하다. 도대체 이걸 싸움이라고 하는 건지, 이런 식으로밖에는 할 수 없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 의원은 이제 텐트를 걷기 바란다. 아니면 뙤약볕 내리쬐는 국회 건물 밖에서 농성하라"고 요구했다.

농성장 분위기가 지나치게 편해 보인다는 게 비판의 이유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같은 텐트를 치고, 김밥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화장 여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화보를 찍듯 활짝 웃고, 손 선풍기를 앞에 놓고 책을 읽고 있는데 국민들이 이걸 농성이라고 생각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나 의원은 농성 도중 본인 페이스북에 커다란 김밥이 담긴 도시락이나 책상에 앉아 선풍기를 쐬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등을 게시했다.

국회 본청에 텐트를 치고 숙식 농성에 돌입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나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나 의원을 직격했다. 박 의원은 나 의원의 국회 농성 뉴스 기사를 공유한 뒤 "웰빙 김밥 먹고, 스타벅스 커피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를 틀고 있다"며 "캠핑 같기도 하고, 바캉스 같기도 하다"고 조롱했다.


"국힘, 결격투성이 金 설득력 있게 공격했나"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농성에 앞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 결격 사유투성이지만 국민의힘은 상대방이 꼼짝 못 하게, 국민들 속 시원하게,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공격했나"라며 "그런 건 제대로 못해 놓고 버스 떠난 뒤 손 흔들 듯 쌍팔년식 투쟁 방식으로 싸움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나 의원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팎의 비판에도 이번 농성을 이어 가겠다는 뜻이다. 그는 30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단순한 정치적 투쟁이 아니라, 무너진 법치와 민주주의의 최후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의 농성은 독재적 국정 운영을 당연시하는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주에 맞서 최소한의 균형과 상식을 회복하기 위한 치열한 고뇌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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