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하고 싶어요” 버디 폭격기 고지우, 울컥한 사연은? [SS시선집중]

김민규 2025. 6. 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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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은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고지우(23·삼천리)가 또 한 번 버치힐 컨트리클럽(CC)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고지우는 "이제부터는 예전처럼 악착같이 하는 골프가 아니라, 힘을 빼고 편하게 하려고 한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이번 대회에서 느꼈다"라며 "나를 갉아먹는 습관을 내려놓고, 즐기면서 골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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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가 29일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KLPGA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은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고지우(23·삼천리)가 또 한 번 버치힐 컨트리클럽(CC)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고지우는 29일 강원 평창 버치힐CC(파72·642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냈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193타로 2위 유현조(21언더파 195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고지우가 세운 193타는 KLPGA 투어 ‘54홀 최소타’ 타이 기록. 2018년 조정민이 세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압도적인 기록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대회 2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 62타의 코스 레코드까지 작성했다. 동시에 투어 ‘36홀 최소타(18언더파 126타)’ 신기록도 갈아치우며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고지우가 29일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우승한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레를 받고 있다. 사진 | KLPGA


버치힐은 고지우에게 특별한 곳이다. KLPGA 투어 첫 우승도 바로 이곳에서 이뤘다. 2023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기억을 2년 만에 다시 한 번 재현했다. 대회 사흘 동안 쓸어 담은 버디만 25개. 보기는 단 2개.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값을 톡톡히 했다.

특히 마지막날 16번홀(파4) 버디가 결정적이었다. 0.6야드(약 0.5m)에 붙인 세컨드 샷. 고지우는 “여기 직원분들이 16번 홀을 ‘고지우 홀’이라고 부르더라”며 웃었다. 실제로 이 홀은 2년 전 첫 우승 당시 위기를 극복하며 파로 잘 막은 곳. 이번엔 기세를 더 끌어올려 버디로 장식했다.

고지우가 29일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우승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KLPGA


우승 후 고지우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다. 그는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주변에서 함께 해준 분들 생각이 났다”라며 “대회마다 정말 진심으로 임하다 보니 기쁠 때도, 아쉬울 때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꿈꾸는 것 같다. 웃으면서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난 축복받은 사람”이라며 “9번홀 보기 나왔을 때도 크게 아쉽지 않았다. ‘다시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고지우가 29일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KLPGA


올해 목표는 또렷하다. ‘다승왕’이다. 고지우는 “이제부터는 예전처럼 악착같이 하는 골프가 아니라, 힘을 빼고 편하게 하려고 한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이번 대회에서 느꼈다”라며 “나를 갉아먹는 습관을 내려놓고, 즐기면서 골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충분히 휴식 후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KLPGA 투어 통산 3승째. 시즌 다승왕을 향한 고지우의 레이스는 이제부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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