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책 값 줄인상…1000종 넘어

구은서 2025. 6. 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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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창비는 7월부터 장석남 시인의 대표 시집 <뺨에 서쪽을 빛내다> 가격을 9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한 중소 출판사 대표는 "책 뒤표지에 정가가 찍혀 있어 종이값이 올라도 이미 제작한 책이 다 팔리기 전에는 가격을 조정할 수 없다"며 "지난 2~3년간 종이 가격이 50% 이상 오른 게 올해 책값에 영향을 주는 구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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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격 인상 반영
올 들어 7000종 넘게 올라

출판사 창비는 7월부터 장석남 시인의 대표 시집 <뺨에 서쪽을 빛내다> 가격을 9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민음사, 문학동네 역시 시인선 정가를 각각 1만3000원 안팎으로 정하는 중이다.

30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7월부터 기존에 출간한 책값을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사례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쳐 1091종이다. 올해 1월부터 누적으로는 7027종에 달한다.

과거 정가 인상 종 수가 2022년 6223종, 2023년 8795종, 2024년 9798종 등 증가 추세인 걸 감안하면 올해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출판사는 정가를 변경하려면 전달 15일까지 이를 신고·공표해야 한다.

올 들어 독자가 주목하는 한국 작가들의 대표작 가격이 속속 인상됐다. 6월 들어 박상영의 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 정가는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장류진의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은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랐다. 황석영의 장편소설 <손님>은 7월부터 정가가 1만3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된다.

지난 2~3년간 종이값이 오른 여파가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는 게 출판업계의 설명이다. 한 중소 출판사 대표는 “책 뒤표지에 정가가 찍혀 있어 종이값이 올라도 이미 제작한 책이 다 팔리기 전에는 가격을 조정할 수 없다”며 “지난 2~3년간 종이 가격이 50% 이상 오른 게 올해 책값에 영향을 주는 구조”라고 했다.

인터넷 서점들의 무료배송 기준 역시 책값의 주요 변수다. 현재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는 책을 1만5000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로 배송해준다. 도서정가제가 허용하는 온라인 할인 10%를 적용한 후 기준 금액을 넘기려면 책값이 1만6700원(10% 할인받으면 1만5030원) 이상이어야 한다.

종이책 가격이 인상되면 전자책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 김호연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6월부터 종이책 가격을 인상했고, 7월에는 전자책 가격도 올린다. 나무옆의자 관계자는 “보통 전자책 가격은 종이책의 70% 안팎에서 책정된다”고 했다.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종이책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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