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AI 삼각편대' … 구윤철-정책, 배경훈-기술, 하정우-기획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2025. 6. 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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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
한글처럼 쉽게 쓰는 AI 강조
AI전사 100만명 양성 내세워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
빅테크와 겨룰 범용모델 개발
휴머노이드 로봇 적극적 지원
하정우 AI미래기획 수석
전방위적인 생태계 확대 주력
국방분야서 AI자립 우선 추진

◆ 이재명 시대 ◆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을 이끌 삼각편대가 등판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다. 이들은 각각 AI경제정책, AI기술개발, AI전략기획을 맡는다.

최종 목표는 한국의 모든 시스템을 AI로 전환해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1·2위 미국·중국이 AI기초기술에 독보적이라면 한국은 AI응용기술에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취지다.

구윤철 후보자는 예산통이면서도 'AI 코리아'라는 책을 저술한 AI 전도사를 자임하는 인물이다. 그는 "국민이 AI를 한글처럼 폭넓게 활용하도록 하는 게 출발점이어야 한다"면서 "한자처럼 어려운 AI가 아니라 국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한글과 같은 AI'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AI를 정규 교육과정에 편입하고, 국민을 위한 AI교육센터를 신설하고, AI자격증을 정비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한국에 AI전사 100만명을 양성하자고 했다. 구 후보자는 AI가 여러 산업에 융합된다는 뜻에서 'AI+X' 전략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기업, 생활, 사물, 행정 등에서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어떻게 극대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 후보자는 "국가부터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까지 AI에 '올인'하도록 해야 한다"며 "모든 공공부문이 AI를 활용하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자"고 주장했다. 배경훈 후보자는 LG AI연구원장을 지내면서 한국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오픈소스 모델인 '엑사원 3.5'와 추론형 모델인 '엑사원 딥'을 내놓아 세계 AI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향후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한국형 LLM 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배 후보자는 한국에 특화된 모델인 '소버린 AI' 대신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범용 모델인 이른바 '인클루시브 AI' 개발을 제안했다. 그는 "아무리 우리가 소버린 AI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학습시켜도 다수의 글로벌 AI 모델이 이를 부정한다면 앞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AI'를 먼저 개발하고 그 위에 우리의 차별점을 덧붙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배 후보자는 "향후엔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액셔너블 AI(대규모행동모델·LAM)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과기정통부가 한국형 언어모델 개발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LAM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형태인 '피지컬AI' 지원까지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AI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능력, 산업 적용력까지 한꺼번에 아울러야 진정한 AI 대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각 부처와 유기적으로 공조해 전방위적인 AI 생태계 구축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네이버클라우드 AI센터장 시절 '소버린 AI' 전도사로 불렸다. 하 수석은 "AI가 전 세계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시기"라면서 한국형 AI 모델 개발을 통한 기술 자립을 강조했다. 한국적 현실에 맞는 AI를 먼저 개발하고, 차후에 이를 응용해 글로벌에 통용되는 AI로 전환하자는 메시지다.

특히 그는 국방처럼 외국산 모델을 적용할 수 없는 분야부터 서두르자는 지론을 갖고 있다. 하 수석은 "미래 국방력은 국방 AI 전환(AX) 정도가 좌우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영국의 국방 AI 적용 사례와 AI 도입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정한 '소버린 AI 완성'을 위해 머신러닝 작업에 특화된 칩인 뉴럴프로세싱유닛(NPU)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만큼 한국형 AI 반도체 개발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형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국민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LLM을 개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거점 대학에 AI 단과대를 설치하고, AI 병역 특례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인재 육성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100조원 규모 민관 합동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냈다.

[이상덕 기자 / 문지웅 기자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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