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물수능’에 수능 판 흔들…영어 쉬워지고 과탐 기피 ‘사탐 쏠림’ 심화

김산호 기자 2025. 6. 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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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급 비율 19.1%로 역대 최고…사탐 응시자 13만 명 증가하며 과탐 선택 급감
과탐 응시율 16%p 급락·지구과학Ⅰ 응시자 2만6000명 줄어…수능 전 ‘선택 전략 혼란’ 가중
6월 모의평가 탐구영역 응시자 변화 분석. 송원학원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난이도 급감과 함께 자연 계열 학생이 사회탐구영역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30일 종로학원과 송원학원 등 입시학원들이 발표한 '6월 모의평가 분석 자료'를 종합한 결과, 영어 영역의 급격한 난이도 하락과 사회탐구 영역 선택 증가가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특히 6월 모평 영어 영역에서는 1등급 비율이 19.1%로 집계돼 2018년 절대평가 도입 이후 평가원 모의고사와 본 수능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1.5%)와 비교해 무려 17.6%p나 상승했고, 지난해 수능 1등급 비율(6.2%)과 비교하면 11.9%p 높은 수준이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는 수험생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향후 안정적인 평가를 위해 난이도 조절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탐런' 현상이 심화돼 선택 과목 분포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사회탐구 응시 비율은 58.5%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탐 9개 과목 응시자 수는 지난해 6월 모평 대비 13만2290명(31.5%) 증가했는데, 특히 사회문화에서 6만3263명(48.1%)이 늘었다. 생활과윤리 응시자 수도 3만2413명(24.6%) 증가해 적잖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 비율은 1년 사이 40.8%에서 24.6%로 16.2%p 급감했다.

과탐 8개 과목 총 응시자 수는 7만4934명(-21.5%) 줄었다. 지구과학Ⅰ 응시가 2만6007명(-21.8%)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고, 생명과학Ⅰ과 화학Ⅰ에서도 응시자가 2만679명(-18.3%), 1만8381명(-46.5%)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탐 1과목과 과탐 1과목을 함께 선택하는 응시생 비율은 8.9%에서 16.9%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탐구 영역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도 컸다.

사회탐구에서는 세계사가 78점으로 가장 높고, 사회문화가 67점으로 가장 낮아 11점 차이가 났다.

또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Ⅱ가 76점으로 가장 높고, 물리학Ⅰ이 65점으로 가장 낮아 역시 11점 차이를 보였다.

국어와 수학 영역의 난이도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37점으로 지난해 수능 139점보다 2점 낮았다.

표준점수 만점자 수도 1926명으로 지난해 수능 1055명보다 크게 늘어 다소 쉽게 출제됐다.

반면,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지난해 수능 140점보다 3점 높았다.

만점자 수는 356명으로 지난해 수능 1522명보다 현저히 줄어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수학 선택과목에서는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이 지난해 6월 48.3%에서 52.8%로 증가했지만, 미적분은 48.7%에서 44.4%로, 기하는 3.0%에서 2.8%로 각각 소폭 감소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능 난이도는 6월 모평과 대비 영어는 다소 어렵게, 나머지 과목들은 비슷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문계 학생이 확률 통계에서 상위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 최저등급 확보에 중점을 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 현상이 크게 나타나 대입 수능에서 최대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며 "수험생들로선 탐구 과목 점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과탐 학생들의 수시 최저등급 부담이 클 것"이라며 "수능 원서접수 직전까지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