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대응에 전면 개편…경북교육 ‘확장·안착·전환’ 선언

김창원 기자 2025. 6. 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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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확대·유보통합·K-EDU EXPO 추진…미래 교육체계로 구조 전환 본격화
임종식 교육감 “경북이 세계 교육의 새 표준으로 도약할 것”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30일 경북교육청에서 취임 3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30일 열린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의 기자회견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도교육청의 전면적 시스템 개편 방안에 방점이 찍혔다. 이날 회견은 지난 성과를 단순 나열하는 자리를 넘어 '확장·안착·전환'이라는 3대 전략을 중심으로 경북교육의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임 교육감은 모두발언에서 교육공동체의 연대와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지난 산불 대응 사례와 APEC 교육장관회의 참석 경험을 소개하며 성과를 넘어 미래 교육환경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핵심은 '학령인구 감소 대응단'이다. 경북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전 부서가 참여하는 학령인구 감소 대응 조직을 출범시키고 기존의 정책과 조직, 예산 구조 전반을 재점검하는 총체적 전환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학교 현장 중심의 전략적 재배치가 본격화된다.

도교육청은 유아교육과 보육을 통합한 '경북형 유보통합'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도청과 협력해 영유아 대축제를 열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영유아 무상교육 실현과 지역사회 연계 강화가 목표다. 이는 단지 인구 감소 대응을 넘어 지방교육 생태계를 재구성하는 의미 있는 전환 시도로 평가된다.

정책의 외연 확대를 의미하는 '확장' 전략도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과정 확대가 있다. 이미 구미원당초가 도내 첫 IB 후보학교로 지정되었고 도내 50개 학교가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AI 기반 앱 공모전, 해외 유학생 유치 협약 등도 추진 중이며 경북기계금속고는 스마트 제조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돼 직업계고의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안착' 전략은 정책의 현장 체감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권 보호 시스템과 AI 기반 업무경감, 학교 급식 종사자 처우 개선 등 교직원 중심 지원책을 강화하는 한편, 가족 참여형 교육 콘텐츠 확대, 체험교육 인프라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수학문화관, 환경교육센터, 미래직업교육관 등 7개 실질 교육시설 신설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경북형 학교 만족도 모델'을 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폐교를 활용한 오토캠핑장 운영은 이미 교직원과 지역민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으며 교육공동체 참여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향후 비전의 정점은 'K-EDU EXPO'다. 경북교육청은 APEC 2025 정상회의와 연계한 이 행사를 경북 교육 모델을 세계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교육의 새로운 표준으로 경북이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임 교육감은 밝혔다.

한편 회견에서 임종식 교육감은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한 질문에 "경북 교육의 미래를 위해 교육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 중"이라며 사실상 3선 도전을 시사했다. 최근 무죄 판결을 받은 그는 "주변의 고통이 컸던 만큼, 남은 기간 교육에 더욱 전념하겠다"고도 말했다.

결국 이번 회견은 단순한 공약 점검이 아니라 경북교육의 구조적 전환을 선언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교육체제를 설계하는 출발점으로 '확장·안착·전환'이라는 전략으로 지역 교육의 경계를 넘어 국가 교육의 미래를 실험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