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처럼 앞으로 앞으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 올스타→AG→청라돔 개막 포수 테크 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제는 SSG의 주전 포수라고 해도 어울리는 선수가 된 조형우(23·SSG)는 타석에서 하나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타석의 위치다. 투수 쪽으로 바짝 간다. 리그에서 이 정도까지 앞에 서 치는 타자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슈퍼스타 출신인 박재홍 현 해설위원의 현역을 연상시킨다.
타자마다 타석에 서 있는 위치는 다 다르지만, 보통의 타자들은 투수보다는 포수 쪽으로 간다. 공을 보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고, 궤적을 최대한 확인하기 위해서다. 꼭 포수 쪽에 붙지 않는 선수들도 타석 가운데 서지, 투수 쪽으로 잔뜩 붙은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조형우는 점점 더 앞으로 가고 있다. 특이한 케이스다. 사실 빠른 공 대처에 어느 정도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선수는 더 과감하게 돌진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본인이 조금 느끼니까 점점 앞으로 가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개인적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결과가 바로 지금의 타석 위치라는 것이라는 흐뭇함이다.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ABS가 이제 낮은 쪽을 (스트라이크로) 주기 시작하니까 앞에 붙는 게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낮은 쪽 변화구가 걸리는 게 있으니 2S 이후로는 타자들이 불안해진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치는 것도 맞는 것 같다. 2S 이후에는 ABS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고 해석했다.
원래 앞쪽에 있던 선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경험을 하며 자신의 장·단점을 살폈다. 그리고 그 단점을 최대한 지우기 위해 타석 위치를 더 앞으로는 당기는 모험을 했다. 조형우가 단순히 경기에 나서는 게 아니라, 많은 것을 생각하며 옆까지 살피고 있다는 좋은 증거다. 결과야 어쨌든 그 자체로도 성공적인 발전이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의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은 조형우는 팀의 미래 안방을 책임질 기대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전 포수인 이지영의 안정감에 가려 출전 기회를 잘 잡지도 못했던 선수이기도 했다. SSG 육성 프로젝트의 난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도 뽑혔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출전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지영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았다. 이전까지는 조형우를 키워야 한다는 대명제, 그리고 당장의 성적을 보장할 수 있는 이지영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이지영이 사라지며 무조건 조형우를 써야 할 상황에 이르렀고, 지난 몇 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땀방울을 흘린 조형우는 준비된 선수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시즌 54경기에 나갔고,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석을 소화한 것에 이어 이변이 없다면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전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는 타격이 너무 안 맞아 주전으로 쓰기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었다면 올해는 54경기에서 타율 0.266,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진일보했다. 시즌 전부터 레그킥을 토탭으로 바꾸는 등 타격 향상에 안간힘을 기울인 결과가 점차 나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비에서도 블로킹이 많이 좋아졌고, 어깨는 두말할 필요 없이 리그 최정상급이다. 올 시즌 도루 저지율은 30.2%로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13번의 도루를 저지했는데 단순 숫자만 봐도 김건희(키움·15회)에 이어 리그 2위다. 29일 인천 한화전에서도 두 차례나 도루를 저지하며 상대의 발야구를 저지했다. 투수들의 마음을 읽는 볼배합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다. 확실히 공격적인 승부를 선호하고, 이는 SSG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투구 수를 줄일 수 있었던 한 가지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런 조형우는 30일 발표된 2025년 KBO 올스타전 최종 명단에도 승선해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드림 올스타의 감독 추천 선수로 뽑혀 강민호(삼성), 장성우(KT)라는 베테랑들과 팀을 이끈다. 아무나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조형우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다. 올해 공·수에서의 종합적인 공헌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결론도 가능하다.
앞으로 더 뻗어나갈 일만 남은 선수다. 당장 2026년 9월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 일정이 계속 진행되는 탓에 대표팀은 만 24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할 전망이다. 현재 리그의 만 24세 이하 젊은 포수 중 안정적으로 출전 기회를 가져가는 선수가 몇 없기 때문에 조형우의 승선 가능성은 꽤 높다고 볼 수 있다. 또래들보다 못하는 게 전혀 없다. 아직 미필인 선수라 구단도 심혈을 기울여 전략을 짜고 있다.
올스타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태극 마크를 달면 그 다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청라돔 시대 개막이다. 이 감독은 “청라돔에 갈 때 형우가 딱 앉아서 있어야 하는 모습이 있다”면서 청라 시대의 주전 포수가 될 것이라 치켜세운 뒤 “할수록 느는 게 보인다. 타격도 그렇고, 수비도 그렇다. 성격도 많이 변하고 있다.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으니 이것도 계속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반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게 불투명했던 시기를 벗어나, 안개를 걷고 있는 조형우가 최상의 ‘테크’를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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