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거둔 '태계일주4', 번복해도 좋을 마침표 [예능 뜯어보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가 네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앞선 스핀오프의 아쉬움을 깔끔하게 씻어낸 '태계일주' 시리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그러나 깔끔한 기승전결 탓에 시즌 종료를 번복해달라는 요청도 거세지고 있다.
29일 방송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이하 '태계일주4') 8회에서는 차마고도 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할 '오체투지'를 향한 삼 형제의 감동 여정이 펼쳐졌다. 오체투지 수행자를 찾아 떠난 삼 형제는 수많은 승려와 수행자들이 모여 사는 티베트 불교의 사원이며 오체투지의 성지인 '송찬림사'에 입성했다. 이들은 사원 외곽에서 오체투지 수행자와 마주했고, 신성함에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엄숙한 모습으로 지켜봤다.
오체투지에 앞서, 세 사람은 해발 약 3300m에 위치한 천연 지하수 온천을 찾아 목욕재계에 나섰다. 천연 온천의 모습은 마치 시즌1 페루에서 노천 온천을 갔던 장면과 겹쳐져, 기안84는 "데자뷔처럼 희한하고 신기하다"며 추억을 상기시켰다. 기안84는 온천 위 절벽에 자리한 약 2200년 역사의 차마고도 고대길에 도착했다. 실제로 사용되던 이 옛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이 죽음을 각오하고 오갔을 것"이라며 차마고도 여정을 되돌아보고, 당시 현지인들의 마음을 떠올리는 깊은 감상에 잠겼다.
스튜디오에서는 이시언이 이번 여행에서 촬영한 필름 사진을 모두 인화해 손수 만든 앨범을 형제들에게 선물하는 장면도 그려졌다. 감동 가득한 선물에 막내 덱스까지 인증샷을 보내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시언은 "간절한 소망이 있다"며 2세 계획을 밝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고, 평소 눈물이 없다던 기안84는 "여행자에서 수행자가 됐다"며 오체투지 이후 눈물이 많아졌다고 고백했다. 오체투지를 하던 삼 형제에게 빵을 건넨 현지인의 따뜻한 모습은 깊은 감동을 안겼다. 끝으로 "하고 싶은 거 하며 삽시다"는 빠니보틀과 "여러분 인생에도 광명이 비추기를 바란다"는 기안84의 말로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기안84는 힘든 여행을 동행한 형제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시작은 기안84의 버킷 리스트였지만, '태계일주4'는 모두의 염원이 담긴 감동 여정으로 완성됐다. 8회 시청률은 지난주보다 1% 포인트 낮은 4.4%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7회에서 기록했던 5.4%였다. 시즌 전체로 볼 때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던 시즌2~3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시즌1과 스핀오프를 상회하는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태계일주' 시리즈 특유의 정체성을 회복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기안84의 셰르파 체험, 덱스의 구르카 훈련 돌파, 빠니보틀의 탈진 투혼, 이시언의 덤앤더머 모먼트까지. 이들의 고산 여정은 때로는 처절하고, 때로는 유쾌하게 다가오며 '다큐멘터리와 예능의 경계'를 허문 몰입을 선사했다. 기안84, 빠니보틀, 이시언, 덱스 네 사람이 함께 써 내려간 이번 시즌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 우정과 도전, 생존이 어우러진 인간 서사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태계일주 시리즈는 시즌 1~3을 거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음악'을 주제로한 스핀오프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를 선보였다. 그러나 '음악'을 주제로 한 스핀오프는 호불호가 크게 갈렸고, 시청률이나 화제성 역시 크게 떨어졌다. 김지우 PD 역시 "시청자분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태계일주'만이 줄 수 있는 재미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요구를 좀 더 분명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패착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시즌4로 따뜻하게 다시 돌아오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던 김지우 PD는 자신의 말을 지켜냈다. 이번 시즌 역시 다양한 공간과 사람을 만나는 기안84와 빠니보틀, 이시언, 덱스의 모습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이 크게 몰려왔다.
김지우 PD는 "그 어느 시즌보다 친해진 넷의 케미, 그 안에서 오가는 솔직하고 편안한 감정들을 보며 '함께 여행하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현지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편견 없이 문화를 받아들이는 기안84의 진정성 있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많은 시청자들이 이번 시즌을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아쉬운 점은 이번 시즌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시즌4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기안84는 "웹툰을 할 때도 유종의 미를 거둔 느낌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유종의 미를 거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며 "PD님이 '마지막이라고 하지 말라'는데 나는 마지막이다. 박수 칠 때 떠나는 게 멋지지 않나 싶다"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물론, 김지우 PD는 "시언님께서 'END가 아닌 AND'라고 말한 것처럼, 좀 더 기다려본다면 어떤 형태로든 시청자분들과 만날 기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아직까지는 차기 시즌에 대한 어떠한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완벽한 마무리로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은 것처럼 보이는 '태계일주'시리즈가 마침표를 다시 쉼표로 바꿔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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