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작다고 포기말라 … '최고' 되는데 집중했더니 유니콘 등극
법률 계약서 자동화에 강점
고객업무 비효율 줄인 솔루션
기존 실무방식 변화 이끌어
AI 서비스로 틈새시장 개척
기업가치 32억달러 인정받아
◆ Try Everything ◆

"작게 시작하라, 그리고 깊이 이해하라."
오는 9월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 매경미디어그룹이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이 다시 한번 한국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들을 맞이한다.
혁신을 꿈꾸는 수많은 창업가와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행사에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법률 테크 기업 '아이언클래드(Ironclad)'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이슨 베이미그 대표가 주요 연사로 참여해 혁신과 성장의 경험을 국내 스타트업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미국의 대표적 AI 법률 테크 업체인 아이언클래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 계약의 생성부터 협상, 서명, 저장, 분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로 관리할 수 있는 계약 라이프사이클 관리(CLM) 업체다. 쉽게 말해 일반 기업들이 계약서를 만들어 분석·검토·서명하는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창립자인 베이미그 대표는 변호사 출신이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로펌 중 하나인 펜윅앤드웨스트(Fenwick & West LLP)에서 근무하다 계약서 작성·관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겪은 비효율을 혁신하기 위해 2014년 아이언클래드를 창업했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변호사로 있을 때에도 반복적인 문서 작업의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비주얼베이직으로 간단한 자동화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작은 혁신이 아이언클래드의 시발점이 됐다. 이를 계기로 탄생한 아이언클래드는 다른 테크 기업들을 위한 비밀유지계약(NDA) 자동화라는 소박한 목표로 시작했고 현재 로레알, 하이네켄, 마스터카드 등 세계적 기업들이 사용하는 글로벌 SaaS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급기야 2022년엔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유니콘 기업이 됐다. 현재 아이언클래드의 기업가치는 약 32억달러(4조3000억원)다.
그가 한국 스타트업들에 전하고픈 조언 역시 이것이다. 베이미그 대표는 "당시 외부에서 보면 NDA 자동화는 작은 솔루션에 불과했지만, 우린 명확하고 좁은 시장에 집중함으로써 빠르게 그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었다"며 "시장에서 솔루션의 가치가 입증되면서 시장 자체도 크게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은 시장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큰 시장에서 어렵게 경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만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베이미그 대표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바로 작은 시작의 힘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결단력과 열정이 있다면 작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물론 아이언클래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변호사들이 변화에 순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투자 유치를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기업 내 법무팀 인원이 많지 않아 시장 자체가 작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이미그 대표는 해당 소프트웨어를 협업형으로 만들어 변호사뿐 아니라 변호사와 협업하는 직군들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아이언클래드는 기업들의 법률 실무 방식에 큰 혁신을 가져왔다. 아이언클래드의 핵심 상품인 AI어시스트(계약 지원 AI 소프트웨어)는 기업 계약서 등 법률 문서에서 특정 조항이나 이슈에 대해 일관되게 유지하고자 하는 기준, 방침, 우선순위 등을 학습한다. 이를 토대로 계약서의 '초안'을 작성해준다. 베이미그 대표는 "AI어시스트 하나만으로 변호사들은 협상 속도를 최대 20배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언클래드와 같은 법률 테크의 등장으로 인해 변호사들이 설 자리를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AI 도입으로 변호사들은 깊이 있는 법률 자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늘의 운세 2025년 6월 30일 月(음력 6월 6일) - 매일경제
- “대기자만 4700명에 달합니다”...넘쳐나는 노인인구, 금싸라기 된 요양시설 - 매일경제
- [단독] “전세 끼고 샀는데 어쩌죠”...갭투자 집주인들 초비상, 6억원 대출규제에 곤혹 - 매일경
- “내년 황금연휴는 몇번?”…주 5일제 근로자 휴일은 ‘118일’ - 매일경제
- “현금 20억을 어디서 구해”…하늘의 별따기가 된 강남 입성 [부동산 이기자] - 매일경제
- 생선회 밑에 무채도 아니고 곤약도 아니고…근데 그거 뭐지? [그거사전] - 매일경제
- [단독] 北에 쌀 보내려다 잡힌 미국인들...출국 정지 불가능한 이유는 - 매일경제
- "자사주 소각하랬더니 … 교환사채 발행해 주주가치 훼손" - 매일경제
- [단독] NHN, 인수 8년만에 여행박사 폐업하나 - 매일경제
- 기성용 이적에 분노 표출, 버스 막기에 경찰+소방까지 출동... 서울, 4-1 대승에도 대패보다 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