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뀌어도 ‘서오남’은 그대로…李정부 33명 살펴보니
호남 12명·영남 8명으로 균형…서울대는 14명
교수·시민운동가 줄이고 기업인 4명 대거 발탁
◆ 이재명 시대 ◆

29일 매일경제가 대통령실·내각 인선을 살펴본 결과, 평균 연령은 59.5세이며 남성(78%)이 대다수였다. 지역별로는 호남(12명)이 가장 많았으며 서울대를 졸업한 인사는 14명에 달했다. 이 대통령이 유능한 정부를 강조하며 서오남 내각이 꾸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남성이 27명으로 여성 6명보다 훨씬 많았다. 여성 비중은 22%로 문재인 정부에서 내세웠던 30% 목표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통령실 수석·차장급에선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이 유일하다. 이 대통령이 여성 비중을 밝힌 적은 없었으나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여성 인재 풀이 좁아서 마땅한 사람을 찾기 쉽지 않다는 어려움도 토로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내각 인선 분석 [매일경제]](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30/mk/20250630163003395atdb.png)
영남 출신으로는 8명을 기용하며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5명이 대통령실과 내각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도 3명이 입각할 것으로 보인다. TK에선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서울에서는 5명, 대전·충남에서도 후보자 4명이 배출됐다. 경기도와 강원도에선 각 2명씩 이재명 정부 고위직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충북과 제주에서는 단 1명의 후보자나 내정자도 나오지 않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모교(母敎)인 중앙대학교에서는 대통령실 수석이나 장관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전 정부에서 모교 출신을 적어도 1명은 기용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모교 출신을 아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에는 서강대를 졸업한 현대원 전 미래전략수석을 기용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경희대 동문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입각시킨 바 있다. 다만 이재명 정부에서도 중앙대 동문인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는 있다.

1기 내각 기준으로는 DJP 연정을 펼쳤던 김대중 정부(10명) 이후로는 최대치다. 전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없었다”면서도 “현직 정치인이 많이 발탁된 것은 혼연일체로 뛰겠다는 것”고 말했다. 행정부와 입법부가 상호 견제·감시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이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자 정치인들을 대거 기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료 출신을 8명 기용한 것도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이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정부를 꾸리려 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책실장이나 경제부처 장관으로 전문 관료를 선택했다. 여당 의원을 지명해 기획재정부를 개혁하고 국정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경제회복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안보라인도 안정적인 외교관 출신으로 채웠다. 대통령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자리는 비어있으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임웅순 안보실 제2차장, 오현주 안보실 제3차장, 조현 후보는 모두 외교관이었다. 민정수석으로는 오광수 전 수석에 이어 검찰 출신인 봉욱 수석을 기용하기도 했다.

반면 노동계나 시민사회단체 인사는 크게 줄어들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 민주·진보 진영이 집권하면 노동계·시민사회 출신을 대거 들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풍경이다. 이 대통령이 분야별 전문성을 살리되, 다른 부처에 무리하게 쓰지는 않겠다는 인사 기조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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