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배추 쌓아놓고 나홀로 ‘김민석 국민청문회’...“지명 철회하라”

윤선영 2025. 6. 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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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0일 배추를 쌓아둔 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미국 유학 시절 매달 450만 원 가량을 제공받은 게 '배추 농사 투자 수익 배당금'이라고 주장한 것을 비꼬기 위해 현장에 배추 18포기를 쌓아두기까지 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무책임한 발목 잡기 공세'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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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한 소수 야당 현실만 노출
국민 신뢰회복 못해 정당한 비판도 안먹혀
송언석(오른쪽 세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0일 배추를 쌓아둔 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를 열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이목을 집중시켜 낙마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이나 결과적으로는 대선에서 패배한 소수 야당의 한계만 노출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회계사와 농업인, 탈북민 등 일반 국민과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청문회를 열고 김 후보자 의혹을 정조준했다. 지난 24~25일 치러진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증인·참고인은 물론 핵심 자료마저 없는 ‘맹탕 청문회’였다며 자체 청문회를 열고 각종 의혹을 다시 한번 조명한 것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장면들을 목격했다”며 “소득이 없는데도 재산은 늘어나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추 농사, 반도자(叛逃者·‘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뜻),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인사를 국무총리로 임명하게 된다면 앞으로 있을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종배 의원도 “김 후보자는 내정 이후 인사청문회를 무시하고 김칫국부터 마시면서 총리 행세를 했고 청문 과정에서는 증인·참고인 전혀 없이 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채 꾸며낸 말로 덮어가면서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24~25일 열린 인사청문회에 이어 이날 자체 청문회에서도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미국 유학 시절 매달 450만 원 가량을 제공받은 게 ‘배추 농사 투자 수익 배당금’이라고 주장한 것을 비꼬기 위해 현장에 배추 18포기를 쌓아두기까지 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무책임한 발목 잡기 공세’라고 받아쳤다. 민주당이 김 후보자 인준 표결을 강행하면 물리적으로 저지할 수단이 없는 만큼 여론전에 주력한 것이지만 그마저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국민의힘의 대여 공세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소수 야당이 마주한 물리적 한계 속 의원들의 무력감이 존재한다. 다만 이와 별개로 당 내부의 쇄신·개혁 개혁 작업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같은 맥락에서 나경원 의원이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두고도 당 내부에서조차 쓴소리가 나온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지간하면 고생한다고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영 찜찜하다”며 “도대체 이걸 싸움이라고 하는 건지, 싸움도 이런 식으로밖에는 할 수 없나”라고 말했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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