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출신’ 임진희-이소미, LPGA투어 첫 우승도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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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우승이다. 우리는 최고의 팀이었다."
임진희(27)는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이소미(26)와 짝을 이뤄 정상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임진희는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승을 해 다승왕을 차지한 뒤 미국 무대에 진출했고, 이소미 역시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기록한 뒤 미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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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27)는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이소미(26)와 짝을 이뤄 정상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임진희-이소미 조는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추가하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했다. 같은 타수를 적어낸 미국의 렉시 톰프슨-메건 캉 조와 18번 홀(파3)에서 치른 1차 연장에서도 임진희-이소미는 버디를 잡아내며 정상을 차지했다. 2019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는 LPGA투어에서 유일한 2인 1조 대회로 1, 3라운드는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이고 2, 4라운드는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방식)’로 치러진다. 다만 연장전은 다시 포섬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이소미의 티샷이 톰프슨의 티샷보다 홀컵에서 거리가 먼 약 2.5m였는데 임진희가 먼저 버디 퍼트를 넣었고 캉의 퍼트가 홀컵 왼쪽으로 비껴가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소미는 “상대 팀이 버디를 할 것 같아서 진희 언니가 제발 ‘하나’만 해주길 바랐는데, 정말 버디로 이어졌다”며 “정말 긴장됐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임진희는 “톰프슨의 샷이 더 가까이 붙었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여러 공통점이 있는데, 우선 두 선수 모두 ‘섬’ 출신이다. 임진희는 제주도 출신이고, 이소미는 완도 출신이라 이번 대회 출전하면서 지은 팀 이름도 ‘BTI(Born to be Island·섬 출신)’였다. 임진희와 이소미 모두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눈물의 루키 시절을 보낸 것 역시 공통점이다. 임진희는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승을 해 다승왕을 차지한 뒤 미국 무대에 진출했고, 이소미 역시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기록한 뒤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지난해 임진희는 24개 대회에 참가해 6차례 ‘톱10’ 진입에 그쳤고, 이소미는 27개 대회에 참가해 단 한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이 대회전까지 두 선수는 나란히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리고 있었는데, 이날 데뷔 첫 승을 함께 합작하며 또 하나의 공통점을 만들어냈다. 이소미는 “지난해 힘든 루키 시즌을 보냈는데, 같이 우승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 믿을 수 없다”며 “LPGA투어에서 우승이 현실이 됐다. 또 다른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진희-이소미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의 올 시즌 LPGA투어 승수는 4승으로 늘어났다. 임진희-이소미에 앞서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이 이번 시즌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한국 선수들은 최근 10년간 가장 저조한 성적인 3승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 32개 대회 중 후반기 시작 대회인 17번째 대회에서 지난해 성적을 넘어서며 시즌 전망을 더 밝게 했다. 임진희는 “지난해에 많은 관심을 받아 압박감이 있었는데, 드디어 우승을 해냈다. 이번 우승으로 나를 더 믿게 됐고, 그걸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론 서로가 없어도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노렸던 윤이나-박성현 조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지만, 최종일에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18위(13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즌 대형 루키로 평가받았던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결국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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