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출신’ 임진희-이소미, LPGA투어 첫 우승도 나란히

김정훈 기자 2025. 6. 30. 15: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우승이다. 우리는 최고의 팀이었다."

임진희(27)는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이소미(26)와 짝을 이뤄 정상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임진희는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승을 해 다승왕을 차지한 뒤 미국 무대에 진출했고, 이소미 역시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기록한 뒤 미국으로 향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진희(왼쪽)와 이소미가 30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선 뒤 트로피를 들고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해 함께 LPGA투어에 데뷔했던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데뷔 첫 승을 합작했다. LPGA투어 제공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우승이다. 우리는 최고의 팀이었다.”

임진희(27)는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이소미(26)와 짝을 이뤄 정상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임진희-이소미 조는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추가하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했다. 같은 타수를 적어낸 미국의 렉시 톰프슨-메건 캉 조와 18번 홀(파3)에서 치른 1차 연장에서도 임진희-이소미는 버디를 잡아내며 정상을 차지했다. 2019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는 LPGA투어에서 유일한 2인 1조 대회로 1, 3라운드는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이고 2, 4라운드는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방식)’로 치러진다. 다만 연장전은 다시 포섬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이소미의 티샷이 톰프슨의 티샷보다 홀컵에서 거리가 먼 약 2.5m였는데 임진희가 먼저 버디 퍼트를 넣었고 캉의 퍼트가 홀컵 왼쪽으로 비껴가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소미는 “상대 팀이 버디를 할 것 같아서 진희 언니가 제발 ‘하나’만 해주길 바랐는데, 정말 버디로 이어졌다”며 “정말 긴장됐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임진희는 “톰프슨의 샷이 더 가까이 붙었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여러 공통점이 있는데, 우선 두 선수 모두 ‘섬’ 출신이다. 임진희는 제주도 출신이고, 이소미는 완도 출신이라 이번 대회 출전하면서 지은 팀 이름도 ‘BTI(Born to be Island·섬 출신)’였다. 임진희와 이소미 모두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눈물의 루키 시절을 보낸 것 역시 공통점이다. 임진희는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승을 해 다승왕을 차지한 뒤 미국 무대에 진출했고, 이소미 역시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기록한 뒤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지난해 임진희는 24개 대회에 참가해 6차례 ‘톱10’ 진입에 그쳤고, 이소미는 27개 대회에 참가해 단 한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이 대회전까지 두 선수는 나란히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리고 있었는데, 이날 데뷔 첫 승을 함께 합작하며 또 하나의 공통점을 만들어냈다. 이소미는 “지난해 힘든 루키 시즌을 보냈는데, 같이 우승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 믿을 수 없다”며 “LPGA투어에서 우승이 현실이 됐다. 또 다른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진희-이소미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의 올 시즌 LPGA투어 승수는 4승으로 늘어났다. 임진희-이소미에 앞서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이 이번 시즌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한국 선수들은 최근 10년간 가장 저조한 성적인 3승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 32개 대회 중 후반기 시작 대회인 17번째 대회에서 지난해 성적을 넘어서며 시즌 전망을 더 밝게 했다. 임진희는 “지난해에 많은 관심을 받아 압박감이 있었는데, 드디어 우승을 해냈다. 이번 우승으로 나를 더 믿게 됐고, 그걸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론 서로가 없어도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노렸던 윤이나-박성현 조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지만, 최종일에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18위(13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즌 대형 루키로 평가받았던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결국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