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소녀 듀오’는 기죽지 않았다… 스폰서 잃는 시련 겪고 첫승 합작한 임진희-이소미 “더 많이 우승할 것”

김경호 기자 2025. 6. 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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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왼쪽)와 이소미가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CC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합작한 뒤 기념 촬영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숨막히는 연장전에서 ‘섬소녀’들은 조금도 기죽지 않았다. 상대가 먼저 티샷을 홀에 가깝게 붙였지만 먼저 버디 퍼트를 넣어 기선을 잡았고, 마침내 고대하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이뤘다.

임진희-이소미가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CC(파70·628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인1조 팀대회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포볼 경기(각자 공으로 플레이 해 홀당 더 좋은 성적을 팀 기록으로 적는 방식)로 8언더파 62타를 치고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 렉스 톰프슨-메건 캉(미국)과 공동 1위로 마친 뒤 연장에서 승리했다.

포섬 방식(공 하나를 두 명이 번갈아 치는 경기)으로 18번홀(파3)에서 이어진 첫 연장에서 톰프슨이 먼저 티샷을 홀 1.8m 뒤에 붙여 갤러리의 환성을 자아냈으나 이소미도 핀 2.5m 뒤에 붙이며 응수했다. 그린에 오른 임진희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버디 퍼트를 넣자, 긴장한 빛을 감추지 못한 캉의 퍼트는 홀 왼쪽으로 빗나가며 승부가 갈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각각 6승, 5승을 거두고 지난해 나란히 미국으로 진출한 임진희와 이소미는 올해 처음 짝을 이뤄 출전한 다우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둘은 우승상금 799만 9020달러(각자 399510달러)를 챙겼고, 2년 시드를 보장받았다.

둘은 임진희가 제주도 출신, 이소미는 완도 출신으로 팀명을 ‘섬 출신’이란 의미의 ‘BTI(Born To be Island)’로 지었다. 이소미가 먼저 한 팀을 이루자고 제안했고, 임진희가 흔쾌히 받아들인 결과는 개인전에서 이루지 못한 달콤한 첫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임진희(왼쪽)와 이소미가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CC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뒤 트로피와 상금증서를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임진희는 지난해 11월 디 안니카 공동 2위 등 6차례 톱10을 거두며 신인상 2위로 선전했으나 시즌후 메인 후원사를 잃는 시련을 겪었다. 이소미는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5위로 딱 한 차례밖에 톱10에 오르지 못하며 고전했고, 그 역시 스폰서를 잃었다. 임진희는 지난 봄 신한은행의 후원을 받게됐지만 이소미는 여전히 모자에 용품사 캘러웨이 로고를 달고 뛰고 있다.

시련은 둘을 더욱 단단하게 했다. 이소미는 대회 전까지 3차례 톱10을 이루며 상승세를 탄 끝에 첫 트로피를 들었고 올해 상금도 125만 7035달러로 100만 달러를 넘겼다. 임진희도 올해 4번째이자 10번째 톱10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두 시즌 상금 226만 7751 달러를 거둬들였다.

팀 대회에서 우승한 첫 한국선수들인 임진희-이소미는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에 이어 올시즌 한국선수 4승을 신고했고 1988년 구옥희가 처음 LPGA 투어 우승을 거둔 이후 50, 51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선수들은 이번까지 LPGA 투어 통산 217승을 거뒀다.

임진희-이소미는 공식 인터뷰에서 “연장에서 소미가 톰프슨의 잘 친 티샷에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있게 치는 걸 보고 저도 그렇게 하자고 마음먹은게 잘 됐다”며 “소미를 전적으로 믿고 플레이 했다”고 말했다. 이소미는 “루키이던 작년에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이제 우리가 우승자라니 믿기 않는다. 막판 긴장될 때 언니가 전혀 긴장한 빛이 아니어서 저도 믿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진희는 “요즘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앞으로 우리 둘 다 더 많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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