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와 오타니 건방지다고 그랬는데… 164㎞ 앞에서 다들 겸손해졌다, 오타니는 한계를 모르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시즌 막판 생애 두 번째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2024년 재활을 거쳐 2025년 마운드 복귀 계획을 짰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한 다저스 또한 그런 구상 속에 오타니를 신중하게 다뤘다.
다만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도루 도중 당한 어깨 부상도 있었고, 매일 타자로 경기에 나가는 오타니의 일정상 투구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도 있었다. 이에 복귀 시일은 조금씩 미뤄졌다. 일정이 계획대로 가다가, 때로는 중단되다를 반복하며 라이브피칭까지 모두 끝내자 이제는 다른 고민도 생겼다. 재활 등판이었다.
오타니는 선발 투수다. 선발로 복귀하려면 투구 수를 채워야 한다. 보통 투수들은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하며 이 과정을 거친다. 결과와 큰 상관이 없는 무대에서 투구와 자신의 감각에만 집중할 수 있다. 경기마다 1이닝씩, 투구 수는 15~20개씩을 늘려며 모든 준비가 다 끝났을 때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그런데 오타니는 팀의 주전 지명타자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할 수가 없었다.
이에 다저스는 오프너 전략을 들고 나왔다. 오타니를 선발로 넣고, 1이닝부터 출발해 점진적으로 이닝을 늘려가는 것이다. 그 다음 투수로는 선발 자원 및 롱릴리프를 대기시켰다. 이런 전략은 다저스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타 팀이나, 혹은 야구 관계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재활 등판을 메이저리그에서 하다니 상대를 얕보는 건방진 처사”라는 의견이 제법 많았다, 일본 언론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비중 있게 다루기도 했다.

오타니는 6월 1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이런 의견이 더 커지기도 했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의 입을 다무게 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3일 워싱턴과 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등판을 마친 오타니는 29일 캔자스시티와 경기에서는 이닝을 늘려 2이닝을 소화했다. 2이닝 동안 27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하루를 보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50에서 2.25로 내려왔다.
이날 화제가 됐던 것은 오타니의 구속이었다. 최고 구속이 무려 시속 101.7마일(163.7㎞)에 이르렀다. 종전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가장 빠른 공은 101.4마일(163.2㎞)이었는데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반올림하면 102마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신이 던진 최고 구속(102마일)과 같았다. 모두가 이 구속 앞에 겸손해졌다.
오타니는 원래 빠른 공을 던지던 투수였지만,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 던진 101.7마일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실제 2023년 오타니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6.8마일(155.8㎞)이었다. 올해는 98.7마일(158.8㎞)로 껑충 올랐다. 물론 지금까지는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소화하는 터라 평균 구속이 오른 경향이 있으나 적어도 팔꿈치 수술 및 재활은 잘 됐다는 안도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제 오타니는 앞으로 계속 투구 수를 올려가며 메이저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벌이는 보기 쉽지 않은 광경을 만들어 갈 전망이다. 오타니는 일단 이런 전략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라이브피칭에서 느낄 수 없는 긴장감이 느껴지며 경기력이 더 빨리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전반기 남은 기간 중 꾸준히 등판한다면, 8월부터는 진짜 선발에 어울리는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있다.
다저스의 승부처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올해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사사키 로키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장기 결장이다. 다만 글래스나우와 스넬은 복귀 시동을 걸었고, 사사키도 8월에는 투구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완성체 오타니가 가세하면 8월에는 정상 로테이션 소화가 기대를 모은다.
부상만 없다면 오타니-스넬-글래스나우-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네 명의 선발은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능히 이길 수 있는 에이스급 구위를 가지고 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해 준비한 그 선발진이 완성되는 것이다. 오타니가 꽤 중요한 퍼즐을 쥐고 있는 가운데 한계를 모르는 야구 인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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