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도 전공의도 '소통' 강조…1년5개월 '의정갈등' 해법 나올까

홍효진 기자 2025. 6. 30. 15: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의료계와 신뢰·협력 관계 복원" 강조
전공의 단체 "어떤 형태로든 정부 소통 창구 고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소월로 T타워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의료계와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대화'로 노선을 선회한 전공의 단체 새 지도부와의 소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의사 출신인 정 후보자를 향한 의료계의 신뢰도가 높고 앞서 정 후보자가 의료개혁 방향성에 대해 "전공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사태 해결의 중심인 전공의들과의 대화가 비교적 원활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30일 정부·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출범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와의 대화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직접 의료계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면서 약 1년5개월 간 이어진 의정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단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해 초 윤석열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을 발표하며 시작된 의정 갈등은 양측 소통 부재로 1년 이상 장기화하며 사실상 감정싸움으로 비화해왔다.

정 후보자는 전날(29일) 후보자 지명 직후 소감문에서 의료공백 사태 관련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으로 의정 갈등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국민 목소리가 적극 반영된 의료개혁을 추진해 국민 건강권을 보장하겠다"며 의료계와의 대화를 강조했다. 이날도 서울 중구 후보자 사무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정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료계와의 신뢰·협력 관계를 복원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정 후보자는 의대 증원 자체는 필요하단 입장이다. 다만 전공의·의대생과의 소통을 우선으로 보고 있단 점에서 의료계도 정 후보자의 지명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앞서 그는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5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의대) 증원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의대에서는 트리플링(24·25·26학번 모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수업을 듣는 것)을 감당할 교육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 (대전협 전 지도부에서 발표한) 전공의 '7대 요구안'도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보건복지부 2차관에 이형훈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임명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상대적으로 의료계와의 직접적 대화 기회가 많은 복지부 제2차관에는 이형훈 현 재단법인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이 임명됐다. 이 차관은 2023년 복지부와 의료계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축이 된 '의료현안협의체'를 이끈 인물로, 복지부에서 보건산업정책국장·보건의료정책관·정신건강정책관 등을 역임하며 의료계와 소통해왔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 차관이 의료현안협의체 회의 당시 의료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등 의료계 입장과 반대되는 의견을 내긴 했다"면서도 "협의체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의정 간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요 의정 대화창구 현황.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의정 갈등 해소 관련, 새 정부의 우선 과제는 대화 창구 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현안협의체도 정부 의료개혁이 발표된 지난해 2월 제28차 회의 시작과 동시에 파행된 뒤 현재까지 협의체 운영이 멈춘 상태다. 같은 해 11월 국회까지 포함한 '여야의정협의체'가 출범하긴 했지만 의료공백 사태 해결 핵심인 전공의·의대생과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빠진 채 운영되면서 '반쪽짜리'란 비판이 불가피했다. 여야의정협의체는 당시 협의체에 참여했던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의 이탈로, 그 해 12월1일 4차 회의 이후 중단된 상태다. 이후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사실상 유일한 의정 소통 조직으로 기능해왔지만 이 역시 의협과 대전협 등 주요 의사단체 참여가 불발된 채 운영된 바 있다.

정정일 대전협 비대위 대변인은 본지 통화에서 "구체적인 구성이나 참여 인사에 대해 논의가 완료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장·차관이나 여당 지도부 등 책임 있는 인사들과 대화할 수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소통 창구를) 고려할 수 있다. 의대 증원 찬성·반대 입장과 별개로 합리적 근거로 소통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