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 4’, 정말 박수칠 때 떠나야 하나[스경연예연구소]

프로그램의 의미는 더욱 깊어졌지만, 기시감을 느낀 시청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과연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박수칠 때 떠날 것인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4’(이하 태계일주 4)가 지난 29일 마지막회인 8회를 내보냈다. 오는 6일 일종의 감독판인 ‘하드일주’를 방송하지만, 본편의 서사는 끝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마고도 여행의 종착점인 샹그릴라에 도착한 세 멤버의 여정과 함께 마지막 일정인 오체투지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샹그릴라에 도착해 한식도 먹고, 다음날 산중 온천도 즐겼지만 뭐니 뭐니 해도 송찬림사 인근 언덕에서 오체투지에 도전한 기안84, 이시언, 빠니보틀의 모습이 하이라이트였다. 이들은 동이 트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1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약 4㎞에 달하는 거리로 수행에 나섰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몸을 보호하는 장비를 하고 몸의 다섯 군데를 땅에 닿게 하는 ‘오체투지’ 장면은 경외감을 일으켰다. 거기에 출연자들의 거침 숨소리와 신음만이 가득 찬 오디오는 순간 프로그램이 예능임을 잊게 하는 몰입이 있었다.

그리고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됐으며,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던 기안84의 눈물 의미도 드러났다. 그는 지난 네 번의 세계일주 여정을 돌이키며 “나를 바꿔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고,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해결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 함께 해준 이시언, 빠니보틀, 덱스, 유태오 등 여행 멤버들과 장도연, 이승훈, 쌈디 등 스튜디오 멤버들에 감사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갑자기 벅차오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네 번째 시즌의 여정은 마무리됐지만, 시즌이 계속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일단 기안84의 의중이다. 기안84는 프로그램이 기획단계에 있을 때부터 ‘마지막 여행’임을 암시하는 말을 자주 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이런 기조는 비슷했으며, ‘태계일주 4’ 막바지에도 지난 시즌들을 돌아보는 말로 여정을 마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조해진 시청률 역시 제작진의 고민이다. 2022년 12월 첫 시즌을 방송한 ‘태계일주’는 첫 시즌 아마존 편에 이어 2023년 6월 인도 편인 시즌 2, 2023년 11월 마다가스카르 편인 시즌 3를 방송했다. 뒤이어 지난해 8월 스핀오프인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를 방송한 후, 지난 5월부터 차마고도 편 시즌 4를 방송했다.
첫 시즌 최고 5.2%(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올린 ‘태계일주’는 시즌 최고 6.1%, 시즌 3 최고 6.7%까지 오르며 2023년 기안84의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음악일주’부터 하향세를 시작해 최고 3.8%의 시청률에 이어 이번 시즌 4는 본 시즌이지만 5.4%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시즌 4의 마지막회는 전체 프로그램의 마지막 회일지도 모르는 희소성에도 4.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미 기안84의 여행 기술이 날로 세련되지고 있으며, 아마존과 인도, 아프리카와 차마고도를 넘을 만한 여행지를 찾을 수 있겠느냐의 현실적인 이유가 이들의 앞에 놓여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연출인 김지우PD의 표현 역시도 조금씩 그 뉘앙스가 달라졌다. 제작발표회 당시 “마지막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멤버들끼리 이야기하는 자리에서는 여행을 더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말로 시즌 지속에 대한 의사도 넌지시 표현했던 김지우PD는 MBC를 통해 전한 시즌 4 종방 소감으로 “시즌 지속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알고 있다”면서도 “아쉽지만, 현재 기획 중인 것은 없다”는 말로 한 발 물러났다.

결국 ‘태계일주는 약 3년 여의 여정, 총 5개의 시즌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릴지는 일단 이번 하반기 제작진과 MBC의 의중, 무엇보다 기안84의 생각 변화가 가장 큰 관건으로 보인다. 이들은 박수를 치며 여정에서 내려올 것인가, 박수를 치며 또 다른 여정을 떠나게 될까.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종합] ‘러브캐처’ 김지연, 롯데 정철원과 파경 “독박 육아+생활비 홀로 부담해왔다”
- 잇몸 이어 코피까지···차주영, 결국 수술대에
- 황신혜, 박용만 前 두산 회장과 투샷…박 전 회장 전시회 관람 “또 가야지”
- 차은우, 집단 소송 맞나···‘동전주’ 판타지오 비명
- ‘합숙맞선’ 상간녀 의혹 A씨, 결국 통편집
- ‘술로 망한’ 박나래, 술 담그는 근황 “뭐라도 해야죠”
- 이숙캠 ‘걱정 부부’ 결국 이혼한다…남편 심경 밝혀
- [단독] 갓세븐 영재, 뮤지컬 ‘드림하이2’ 제작사 고소
- ‘빈지노♥’ 미초바, 산후우울증으로 정신과行…“부끄러운 일 아냐” (관종언니)
- ‘음주운전’ 임성근 “아내와 4살 손녀 욕 멈춰달라” 눈물로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