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문화·친환경 모두 담은 신청사···청주의 미래 100년 중심
3400억 들여 2028년 하반기 완공
시민 중심 공간, 효율적 동선 설계
친환경 설비 유지관리비 20% 절감
꽉막힌 사업 민선 8기 들어 본 궤도
이범석 "소통하는 시정 공간으로"


충북 청주시 신청사 건립 공사가 시작됐다. 청원군과 합쳐 통합시로 출범한지 11년 만이다.
청주시는 30일 상당구 상당로 시청사 부지에서 신청사 건립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떴다.
통합 청주시의 숙원인 신청사는 옛 시청사가 자리했던 상당로 일대 2만 8,572㎡에 건축 연면적 6만 1,752㎡ 규모로 건립한다. 총 사업비는 3,413억원, 준공 목표는 2028년 하반기이다.
지역 문화유산 녹인 친환경 열린 청사
신청사는 시청동(지하 2층, 지상 12층)과 시의회동(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구성됐다. 의회와 집행부의 원활한 소통과 업무 효율을 위해 두 건물의 2층 부가 다리로 연결된다.
신청사는 친환경을 지향한다. 국내 공공청사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4등급 기준을 적용했다. 태양광·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고성능 유리와 단열재, 고효율 환기시스템 등을 통해 약 20%의 유지관리비 절감을 예상한다.
건물 형태와 구조는 청주의 역사적 상징을 구현해낼 참이다. 건물 외벽은 세계기록유산 직지(直指) 조판 패턴에서, 회랑 구조는 청주읍성에서 각각 착안해 설계했다. 김기원 청주시 대변인은 “소로리볍씨, 용두사지철당간 등 청주의 문화 유산을 현대 건축에 녹여 ‘청주다움’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시민을 위한 공간 배치도 눈에 띈다. 1~2층에 민원실과 역사관, 대강당, 어린이 보육시설, 시민 휴게공간과 결합한 작은도서관 등이 자리 잡는다. 꼭대기 12층에는 도시를 조망하는 스카이라운지를 조성, 도심 쉼터로 활용한다. 총 844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 민원인 편의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건립 논란과 갈등, 원칙과 소통으로 풀어내
신청사 착공까지는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4년 통합 청주시 출범을 전후해 사업이 추진됐지만, 옛 시청사 본관동 존치 문제, 청주병원 이전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았다. 찬반 논란과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던 건립 사업은 민선 8기 들어 본 궤도에 올랐다. 시가 명확한 사업 방향을 정립하고, 유연한 협의를 통해 매듭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존치 논란이 일었던 본관동은 안전등급 D등급 판정, 비효율적인 공간 구조, 과다한 유지 비용 문제 때문에 철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어 전문가 자문과 시민의견 수렴 등 사회적 논의를 거쳐 최종 결론을 도출해냈다. 본관동을 철거하는 대신 본관 기록을 디지털로 남기고 상징 구조물을 복원·전시하는 등 차선책을 택했다.
예정 부지 내 청주병원은 소송까지 가는 등 진통 끝에 자진 철거로 일단락됐다. 청주시는 강제집행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지역 의료공백과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유예 기간을 부여하고 '협의의 문' 을 열어뒀다. 그 결과 병원 측이 시한 내 자진 철거에 응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백지에서 다시
확정된 설계안을 새로 변경하는 과정도 겪었다. 2019년 신청사 국제 설계공모 결과 해외 건축사 작품이 당선됐다. 그러나 이 설계안은 본관동 존치를 전제로 해 동선이 복잡하고 주차 공간이 부족한 점, 과도한 외장재로 인한 예산 증액 등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결국 시는 민선 8기 들어 이 설계안을 백지화하고 재 공모에 나섰다.
시는 행정안전부 타당성 재조사, 충북도 투자 심사를 거쳐 변경된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확보한 뒤 국내 설계공모를 추진했다. 이렇게 최종 확정한 설계안은 단순하고 간결한 매스 구조, 효율적인 내부 동선,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 구성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설계 심사 전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한 것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업계와 지역사회에서는 "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설계 변경에 따른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신청사 건립은 통합 청주시의 100년 미래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세우는 일”이라며 “시민과 소통하는 시정의 중심이자 누구나 머물고 함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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