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시청 ‘오징어게임3’ 노잼 혹평 세례지만 나름 최선이었던 이유[TV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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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3'를 향한 가장 많은 불평과 의아함은 '이럴 거면 굳이 시즌 2, 3를 왜 나눴냐?'는 점이다.
둘을 하나로 묶어 시즌2 8화 정도로 압축했다면 지금 같은 노잼, 혹평 세례를 덜 받았을 거란 방구석 비평가들의 훈수다.
그러나 시즌 2, 3 분할은 황동혁 감독의 의도라기 보단 넷플릭스의 큰 그림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그럼에도 시즌2가 시즌3로 가는 브리지라고 여긴 시청자들은 인내심을 발휘했고 최종 버전을 기다렸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확인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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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기자]
‘오징어게임3’를 향한 가장 많은 불평과 의아함은 ‘이럴 거면 굳이 시즌 2, 3를 왜 나눴냐?’는 점이다. 둘을 하나로 묶어 시즌2 8화 정도로 압축했다면 지금 같은 노잼, 혹평 세례를 덜 받았을 거란 방구석 비평가들의 훈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난 주말 ‘오징어게임3’ 의리 관람했다’는 인증 후기가 즐비한데 ‘킬링타임용으로 좋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 실망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시즌 2, 3 분할은 황동혁 감독의 의도라기 보단 넷플릭스의 큰 그림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감독과 싸이런픽처스는 시즌1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새로운 그림과 풍부한 서사를 이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1이 잊히기 전 새 시리즈로 영업해야 하는 넷플릭스는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며 감독을 재촉했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OTT 시즌제 인터벌은 만 1년 정도다.
감독이 끝까지 단독 각본을 맡은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물론 후속편을 준비하며 많은 보조 작가의 도움을 받았겠지만, 더욱 창의적인 각본가를 영입해 공동 집필하거나 그에게 많은 권한을 줬다면 지금보다 훨씬 향상된 결과물이 나왔을지 모른다. 시즌3는 억지 신파와 성기훈(이정재)의 이해 안 되는 감정선, 대체 황 형사는 왜 나왔는지 등에 대한 여러 의문을 남긴 채 흐지부지 막을 내렸다.
이 같은 불만은 역설적으로 시즌1이 레전드급이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2021년 9월 등장한 ‘오징어게임’은 살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하는 데스 게임 콘텐츠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욕망과 계급 갈등, 배신과 화해, 휴머니즘을 잘 버무리며 신선한 충격과 서스펜스, 감동을 줬다. 하지만 시즌2는 다시 게임에 참여한 성기훈의 빈약한 서사와 동어 반복식 전개로 역시 형만 한 아우 없음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시즌2가 시즌3로 가는 브리지라고 여긴 시청자들은 인내심을 발휘했고 최종 버전을 기다렸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확인된 모양새다. 많은 아쉬움에도 불구 ‘오징어게임3’는 돈 앞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인간과 휴머니즘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잃지 않았다. 투구 수가 많아지며 속도와 제구력은 떨어졌지만, 끝까지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으려는 투수의 집념을 보는 느낌이랄까.
자고로 배에 기름이 차면 글이 안 나오는 법이다. 굶주리고 절박하고 독기가 오를 때 (타고난) 작가들은 작두를 타고 세상을 놀라게 한다. 하지만 그가 과분한 자본을 만나 생존과 안전이 보장되면 과거 같은 날카로운 글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때는 사명감과 자신을 뛰어넘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분투가 필요하다. 만약 그게 여의찮다면 풍부해진 자금력으로 누군가의 절박함을 산 뒤 그걸 보강하면 됐는데 감독은 그걸 못 하거나 안 한 듯싶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에게 공동 각본가로 참여한 한진원이 좋은 예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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